전국 집값 하락률이 4개월 연속 둔화하고 있다. 아파트·연립·단독 등 주택 유형을 가리지 않고 낙폭이 줄어들고 있다. 수도권에선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이뤄지면서 낙폭이 줄었고 지방에선 공급물량이 여전히 많은 상황이지만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집값 하락세가 잦아들고 있단 설명이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전국주태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0.47% 하락했다. 전월(-0.78%)보다 낙폭이 줄었다.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는 올해 들어 하락률이 잦아들고 있다. 올해 1월 1.49% 하락을 기록했던 매매가격지수는 4월 0.47% 하락으로 1%포인트 넘게 올랐다.
주택 유형별로 아파트는 4월 0.62% 내려 전월(-1.09%)보다 낙폭이 감소했다. 연립주택은 0.28% 하락해 전월(-0.33%)보다 완화됐고, 단독주택도 0.05% 하락해 같은 기간 낙폭이 줄어들었다.
지역별로 서울(-0.34%)은 구축 대단지 중심으로 내렸다. 강북 14개구 가운데 도봉구(-0.66%)가 가장 큰 폭 내려 하락을 주도했고, 강남 11개구에선 금천구(-0.74%)가 가장 큰 폭 떨어졌다. 경기(-0.63%)는 안산 단원구와 고양 일산서구 등을 중심으로, 인천(-0.29%)은 입주물량이 있는 미추홀구와 부평구, 동구 등을 중심으로 집값이 내렸다. 지방에선 대구(-0.98%)가 가장 많이 하락했고 울산(-0.72%), 충남(-0.37%) 등도 집값이 부진했다.
전국 주택종합 전세가격지수도 하락률이 줄었다. 4월 주택종합 전세가격지수는 0.63% 내려 전월(-1.13%)의 절반 수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아파트와 단독주택은 올해 들어 4개월 연속 하락률이 둔화했지만 연립주택은 3월까진 하락률이 줄어들다 4월 들어 소폭 반등했다.
주택종합 월세가격지수도 지난달 0.18% 내리면서 전월(-0.24%)보다 낙폭이 줄어들었다. 아파트는 같은 기간 0.33% 하락에서 0.26% 하락으로, 연립주택은 0.1% 하락에서 0.07% 하락으로, 단독주택은 0.05% 하락에서 0.04% 하락으로 모두 낙폭을 줄였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급매물이 소진되고 정주여건이 우수한 일부 지역에서 이주수요가 발생하면서 전셋값 하락률이 줄어들었다"며 "월세의 경우 경기침체와 전셋값 하락이 지속되면서 거래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전세보증금 미반환 우려가 커지면서 월세 우려가 증가했다"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