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15일 공개 행보에 나서 최근 정국과 관련해 "어려울 때니까 힘을 좀 모아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공개 행보를 두고 나온 '정치적인 해석'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시장 재임 시절 청계천 복원사업에 함께했던 서울시 공무원 모임 '청계천을 사랑하는 모임'(청사모) 회원들과 청계천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청계천 복원사업은 이 전 대통령의 치적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그는 퇴임 후에도 매년 청계천을 찾았지만 2018년부터는 다스 횡령, 삼성 뇌물수수 등 사건으로 구속과 석방을 반복하면서 청계천을 찾지 못했다.
이 전 대통령은 "청계천 복원하는 데 참여했던 공무원들이 매년 모인다고 그래서 초청해왔기에 그때 그 시절을 생각하면서 왔다"고 방문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청계천 복원) 이게 하나의 도시 재생인데, 단지 국내뿐 아니고 세계적으로 많은 도시에 영향을 많이 줬다"며 "그것도 되새겨보고 (하려고 왔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은 내년 총선을 약 11개월 앞둔 가운데 정치활동을 재개한 것이라는 해석에 대해선 "나는 총선에 대해 관심이 없고, 나라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일축했다.
이 전 대통령의 공개 행보는 이날이 올해로 세 번째다. 그는 지난 3월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연평도 포격 도발 희생자 묘역 참배로 공개 활동을 재개했다. 이어 지난달 26일에는 이명박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유인촌 전 장관이 주연을 맡은 연극 '파우스트'를 관람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