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가격이 2만원에 육박하는 버거킹의 신제품 '콰트로 맥시멈 미트 포커스드 어메이징 얼티밋 그릴드 패티 오브 더 비기스트 포 슈퍼 미트 프릭'(이하 콰트로 맥시멈)이 초기 흥행에 성공한 분위기다. 출시 첫 주 판매량이 버거킹의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버거킹은 지난달 24일 출시한 콰트로 맥시멈 2종의 판매량이 첫 주 예상치의 150%를 상회했다고 15일 밝혔다.
버거킹은 지난달 소고기 패티를 3장 넣은 '콰트로 맥시멈 3', 패티를 4장 넣은 '콰트로 맥시멈 4'을 내놨다. 제품 가격은 단품 기준 각각 1만4500원, 1만6500원이며 음료 등이 함께 나오는 세트 가격은 1만6500원, 1만8500원이다.
신제품 세트 메뉴 가격은 치킨 프랜차이즈의 한 마리 가격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업계 1위인 교촌치킨의 경우 간장 오리지날 메뉴 한 마리 가격이 1만9000원이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제품명을 길게 지은 '펀슈머 마케팅' 등 효과로 초기 판매가 양호한 것으로 풀이된다.
버거킹에 따르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진행 중인 소비자 이벤트는 진행 2주 만에 8만 명이 넘게 참여했다.
버거킹 관계자는 "콰트로 맥시멈이 론칭 첫 주 예상 판매량을 훨씬 웃도는 성과를 이뤄냈다. 패티가 겹겹이 들어간다는 메뉴의 개성과 특이한 네이밍으로 론칭 당일부터 SNS에서 실시간 트렌드에 오를 정도로 올해 출시한 신제품 중 두드러진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올 들어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서 단품 햄버거도 5000원짜리 한 장으로 사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햄버거 물가는 작년 4월보다 17.1% 뛰어 주요 외식 메뉴 중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달 상승 폭은 2004년 7월(19%) 이후 18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2월과 3월 각각 7.1%, 10.3% 오른 데 이어 지난달 17%대로 치솟았다.
주요 프랜차이즈들 가격 인상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각 햄버거 브랜드는 지난해 두어차례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올해도 가격 인상을 이어갔다. 올 들어 맥도날드, 노브랜드, 롯데리아, KFC, 버거킹, 맘스터치 등 주요 브랜드가 줄줄이 값을 올렸다. 각사 대표 제품인 맥도날드의 빅맥 단품 가격이 5000원을 넘었고 버거킹 와퍼 가격도 7000원을 뚫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