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중신궈지(SMIC)의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급감했다. 미국의 제재 속에서 '반도체 굴기'를 추진하고 있는 중국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SMIC는 1분기 매출이 14억6000만달러(약 1조937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20.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SMIC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8.3% 급감한 2억3110만달러(약 3070억원)로 집계됐다. 다만 시장 추정치인 1억7450만 달러를 웃돌았다.
SMIC는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반도체 자립'을 추구하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해왔다. 작년엔 사상 최대의 매출과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SMIC도 전세계적인 반도체 한파를 피해가진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SMIC는 중국에서 유일하게 14나노미터(㎚·10억분의 1m)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이다. 지난해해 7㎚ 반도체 공정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중국은 미국의 제재에 대응해 반도체 전체 공정의 국산화를 서두르고 있다. 중국 전문지 아이지웨이 등이 시장조사업체 윈드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상하이와 선전거래소에 상장한 반도체 기업 190곳이 지난해 수령한 국가 보조금이 121억위안(약 2조3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