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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 성수역 일대 '무신사 타운'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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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5월 11일 오전 10시 33분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성수동 일대 부동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하철 2호선 성수역을 ‘무신사역’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패션 피플의 성지로 통하는 성수동을 ‘무신사 타운’으로 만들어 무신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부동산 시세 차익까지 거두겠다는 구상이다. 무신사 창업자인 조만호 이사회 의장(사진)이 직접 챙기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조 의장은 사내에 부동산전담팀까지 운영하면서 성수동 일대 부동산을 개발하고 있다. 2019년부터 집중적으로 사들인 성수동 일대의 노후 건물 부지가 개발 대상이다. 220억원에 사들인 성수동2가 옛 동부자동차서비스 부지(성수동2가 271-22)와 105억원에 매입한 성수역 3번 출구 인근 부지(성수동2가 315-108) 등이 대표적이다. 무신사는 신사옥과 함께 다양한 건물을 동시에 올리고 있다.

무신사는 2019년에만 토지를 취득하는 데 801억원을 투입했다. 2020년엔 83억원, 2021년엔 448억원을 토지 매입 대금으로 썼다. 지난해 말 기준 무신사가 보유한 토지의 장부가는 1388억원에 달한다. 성수동 일대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신사가 보유한 성수동 토지 가격만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조 의장은 2020년 개인적으로 336억원을 주고 사들인 JDX 부지(성수동2가 656-294)도 개발하고 있다. 건물 외벽을 명품 브랜드 등에 광고판으로 빌려주던 이곳은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가 단독 매장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조 의장은 개인적으로 부동산 투자에 굉장히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6월 ‘젠더 논란’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본업인 패션 플랫폼 사업보다 부동산 투자와 개발에 더 관심을 쏟은 것으로 전해진다.

조 의장이 성수동을 콕 집어 이 지역 부동산을 집중적으로 쓸어 담은 이유는 패션 플랫폼 기업으로 성수동의 ‘힙한’ 이미지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성수동 일대는 압구정동과 홍대, 가로수길 등에 이어 2030 젊은 세대가 가장 즐겨 찾는 지역으로 떠올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무신사의 성수동 부동산 투자는 ‘성수동=무신사’라는 이미지를 가져가려는 노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 의장은 지하철 2호선 성수역에 무신사역을 병기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부동산 시세 차익을 얻기 위한 투자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무신사가 성수동 노후 건물을 매입해 재건축하면 일대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고, 추가 투자가 이어지면서 무신사의 부동산 가치도 함께 뛸 것이기 때문이다.

박종관/차준호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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