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인 디와이피엔에프가 12일 장 초반 급작스럽게 하한가로 직행한 뒤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사측은 "주주 개인으로 인한 급락일 뿐 회사 경영 문제로 해석하지 말아달라"고 해명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11분 현재 초정밀 분체이송시스템 기업 디와이피엔에프는 전일 대비 1만2300원(29.93%) 급락한 2만8800원에 거래 중이다.
대신증권 HTS에 따르면 현재 디와이피엔에프의 매도 상위 창구에는 SG증권과 모건스탠리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회사 측은 내부 경영에 문제가 없으며, 주요 개인주주로 인해 촉발된 수급 문제란 입장이다.
디와이피엔에프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내부적으로 경영상의 문제가 있거나 사업에 차질이 있는 게 전혀 아니다"며 "이른바 슈퍼개미 한 분과 그 지인 등으로부터 50만주가량의 물량이 반대매매로 쏟아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최근 주식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대매매 여파 등으로 인해 단기간 주가 변동 여파가 큰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법적 문제가 없고 회사의 본질가치에도 전혀 변함이 없으니 투자자분들께서는 이 점을 유념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커뮤니티에선 이 사태를 촉발한 해당 주주가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글이 공유되고 있다.
해당 글에선 본인을 디와이피엔에프에 3년을 투자한 주주라고 밝힌 성모씨는 "이번 하락은 지난번 선광, 대성홀딩스 등의 사태와 아무 관련이 없다"며 "2021년 말 이 회사는 역사상 최대 프로젝트인 Baltic Chemical Compelx 수주를 받았다. 글로벌 2위 업체를 초대형 수주전에서 제쳤다는 의미이고, 앞으로 회사가 PCS에서만 꾸준히 영업이익 최소 500억 이상을 벌 수 있는 회사가 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제 예상밖의 러·우전쟁이 발발했고 해당수주는 2022년 내내 실적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게다가 2020~2021년 동안 받아놓은 MCS 및 환경 수주에서 부실이 발생하며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해당 주식을 살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여전히 회사가 저평가라고 강력하게 믿고있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회사를 매입했고 결국에는 큰 레버리지까지 사용하게 됐다. 그리고 그 결과가 제 반대매매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지난 3년간 정말 치열하게 분석했고, 투자했지만 과욕의 결과는 비참하다. 회사가 좋아지는 모습이 실적과 수주로 증명되기 직전에 저의 과욕으로 인해서 이러한 일이 벌어져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제 물량은 오늘 대부분 나오게 될 것 같지만 회사가 좋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저로 인해 피해를 본 수많은 분들과 회사측에 정말로 고개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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