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경영 공백의 여파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못 미치는 영업이익을 냈다. LG유플러스 실적도 제자리걸음이다. 디도스 장애에 따른 피해 보상액을 반영한 영향이다.
KT는 지난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6조4437억원, 영업이익 4861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6%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22.4%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4.4% 늘어난 SK텔레콤, 0.4% 감소한 LG유플러스와 비교하면 수익성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지난해 1분기 일회성 이익으로 잡혔던 마포 솔루션센터 매각 수익(746억원)을 빼고 계산해도 영업이익 감소 폭이 11.9%에 달한다.
주력 사업인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통신 사업 매출은 2조3811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3535억원) 대비 1% 늘었다. 기업 간 거래(B2B) 통신 매출은 5408억원, B2C 플랫폼 매출은 5661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4%, 3% 증가했다. 하지만 B2B 플랫폼 부문 매출이 지난해 1분기 5396억원에서 올 1분기 4646억원으로 14% 감소했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단말 회계 처리와 관련해 이익 감소분 500억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영진 구성에 관해선 “사외이사를 오는 6월 선임할 예정”이라며 “신임 대표이사 후보자를 7월께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 전환(DX) 사업과 관련한 투자는 경영 공백과 무관하게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도 분명히 했다. 이날 KT 자회사인 KT클라우드는 IMM크레딧앤솔루션에서 60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LG유플러스는 지난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3조5413억원, 영업이익 26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3.9%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0.4% 감소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CFO는 “디도스 장애에 따른 피해 보상과 정보 보호 강화를 위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