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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브로이, 지배구조 개편 완료...상반기 IPO 예심 청구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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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5월 11일 15:1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수제맥주 제조사 세븐브로이맥주(세븐브로이)가 지배구조 개편을 마치고 올 상반기 코스닥 IPO(기업공개) 작업에 재시동을 건다. 업계는 최근 수제 맥주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한데다 경쟁기업인 제주맥주의 주가가 부진해 상장까지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세븐브로이는 4월 말 자회사 세븐브로이맥주선운과 세븐브로이맥주청운을 흡수합병했다. 2021년부터 진행해온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마무리 단계다. 세븐브로이는 2021년 12월 포괄적 주식 교환을 진행해 자회사 세븐브로이양평, 세븐브로이청운, 세븐비어를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2011년 설립된 이 회사는 설립 초창기 맥주 생산 공장을 운영하는 여러 자회사를 설립했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한강', '양평', '강서' 등 지역 이름을 딴 수제 맥주를 내놓아 인기를 끌었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은 당시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한 자회사 주주들을 모회사인 세븐브로이 주주로 흡수하기 위한 작업이다.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주주 명부를 정리하는 것과 동시에 자회사를 흡수합병해 기업 덩치를 키웠다.

세븐브로이는 미래에셋증권을 대표 주관사, 키움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6월 말 이전 상장 예비 심사 청구를 목표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당초 올해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했지만, 감사인으로 지정된 회계법인이 기초 재고자산 파악이 어렵다는 이유로 2021년 사업연도 감사의견 ‘한정’을 내놓으며 상장 일정이 지연됐다.

그 사이 수제 맥주 시장의 성장세가 꺾이면서 상장 여건이 악화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경쟁사의 주가가 하락한 것도 기업가치 산정 시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2021년 수제 맥주 업계 최초로 증시에 입성한 제주맥주는 상장 당시 공모가가 3200원이었지만 현재 주가는 1600원대로 반토막이 났다. 수제 맥주 시장의 경쟁 과열로 제주맥주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다. 2020년 44억원이었던 제주맥주의 영업손실은 2021년 72억원, 작년 116억원으로 증가했다.

세븐브로이의 실적도 악화했다. 세븐브로이는 작년에 매출 327억원, 영업이익 49억원을 올렸는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8%, 영업이익은 58.5% 감소했다.

2020년 5월 대한제분과 함께 내놓은 ‘곰표 밀맥주’의 상표권 계약 기간이 만료된 점도 변수로 꼽힌다. 곰표 밀맥주가 세븐브로이의 대표 흥행 제품이었던 만큼 당분간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세븐브로이는 수제 맥주뿐 아니라 하이볼로 제품군을 넓혀 실적 반등을 꾀하겠단 계획이다. 지난 4월부터 ‘블랙 네온 하이볼 레몬 토닉’ 판매를 시작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 심사 단계에서 기업의 계속성과 성장성을 증명해야 하는데 수제 맥주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과정도 진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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