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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엔 우습게 뛰더니"…서울 '고급 집값' 무섭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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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위 5% 고급 주택 가격이 최근 1년간 9%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46개 도시 중 하락폭으로 9위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부동산 정보업체 나이트프랭크가 발표한 ‘최고급 글로벌 도시 지수(Prime Global Cities Index)’에 따르면 1분기 서울의 상위 5% 고급 주택 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0% 하락했다. 6개월 전 대비 하락폭은 9.6%로 더 컸다. 3개월 전보다는 3.0% 떨어졌다.

1년 전과는 상반된다. 서울의 상위 5% 고급 주택 가격은 지난해 1분기엔 전년 동기 대비 20.2% 올랐다. 전체 45개 도시 중 5위였다. 아시아 도시들 중에서는 도쿄 등을 제치고 1위였다.



PGCI는 전 세계 46개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가격 기준으로 상위 5%인 주택의 가격 추이를 조사한다.

1분기 주요 도시의 고급 주택 가격 평균은 전년 동기 대비 0.4% 하락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2021년 4분기에는 9.8%, 지난해 1분기에는 9% 상승했지만 지난해 4분기 상승률은 3%로 줄었다.

46개 도시 중 절반을 훌쩍 넘는 30곳의 고급 주택 가격이 올랐지만 상승률은 대부분 한 자릿수에 그쳤다. 8곳을 제외한 38곳은 상승률이 5%를 밑돌았다.

그럼에도 전체 가격 평균이 떨어진 건 가격이 하락한 16개 도시의 낙폭이 커서다. 이중 6곳의 하락률은 10%를 넘었다. 하락폭이 가장 큰 도시는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으로, 1년 전 대비 고급 주택 가격이 27.2% 급락했다. 캐나다 토론토(-13.4%)와 스웨덴 스톡홀름(-11.0%)도 가격이 확 떨어졌다.

미국도 주요 도시들의 고급 주택 가격이 하락세를 그렸다. 가장 타격을 받은 도시는 실리콘밸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로, 1년 전 대비 고급 주택 가격이 9.7% 떨어졌다. 뉴욕(-0.7%)과 로스앤젤레스(-0.5%)도 하락했다.

리암 베일리 나이트프랭크 연구책임자는 “세계 주요국들이 통화긴축 정책의 일환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이 세계 고급 주택 가격 하락의 주된 원인”이라고 짚었다.



두바이(44.2%)와 마이애미(11.0%)는 예외적으로 고급 주택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두바이는 적극적인 외국인 유치 정책으로 이스라엘과 각국의 투자자들을 유치하며 집값이 급등하고 있다.

나이트프랭크는 세계 부동산 시장의 하락세가 우려만큼 심각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 중앙은행(Fed)이 6월 기준금리 동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한몫하고 있다.

베일리는 “향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동결해도 글로벌 집값은 몇 분기 동안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집값이 8.2%씩 급락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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