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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1분기 사상최대 실적…LCC 여객 1년 만에 104배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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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저비용 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이 올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코로나19로 막혔던 하늘길이 열리고 일본, 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국제선 이용객이 급증하면서 LCC의 호실적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제주항공은 1분기 매출 4233억원, 영업이익 707억원의 실적(잠정)을 거뒀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21% 급증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개 분기 연속 흑자전환에 성공한 동시에 사상 최대를 찍었다. 지난해 4분기 15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한 데 이어 잇달아 호실적을 올린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1분기에 운용한 항공기는 37대로 2019년 1분기 40대와 비교해 3대가 적었음에도 일본과 동남아 여행 수요 회복으로 좋은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다른 LCC들도 올 들어 호실적을 내고 있다. 진에어는 이날 1분기 매출 3525억원, 영업이익 84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작년 1분기보다 422% 급증했고,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여행객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베트남 냐짱, 일본 오키나와 및 삿포로 등으로 신규 취항을 늘린 영향이다.

티웨이항공은 1분기 영업이익 827억원으로 16개 분기 만에 흑자를 냈다. 에어부산은 1분기 매출 2131억원, 영업이익 478억원의 성적을 거뒀다. 창사 후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이며, 16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LCC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되기 시작한 것은 늘어난 해외 수요 덕분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분기 국적항공사의 국제선 여객 수는 987만7577명이다. 이 중 LCC를 이용한 여객은 541만 명이다. 지난해 1분기 5만2000여 명에 그친 LCC 여객이 약 104배 폭증했다. 치솟는 물가와 고환율로 여행객이 LCC의 주력 노선이 많이 깔린 일본과 동남아 등을 주로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항공업계는 해외 여행객 증가, 중국 노선 재개 등으로 비수기인 2분기에도 실적이 호조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강미선 기자 misunn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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