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원룸 임대차 시장에서 금리 인상 등으로 전세 매물 비중이 최근 2년 연속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가 1년 전에 비해 10% 오르는 동안 전셋값은 7%가량 빠지는 등 월세 강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9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자사 플랫폼에 올라온 서울의 전용면적 33㎡ 이하 원룸 매물을 조사한 결과, 전세 매물 비중은 2021년 36%에서 올해 27%로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월세 비중은 64%에서 73%로 9%포인트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기준 강남구의 월세 매물 비중이 92%로 가장 높았다. 서초구(83%)와 구로구(81%), 금천구(79%) 등이 뒤를 이었다. 전세 비중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중랑구(42%)였다.
월세 선호가 이어지면서 월세는 뛰고 있다. 서울 원룸의 평균 월세(보증금 1000만원 기준)는 작년 54만7000원에서 올해 60만3000원으로 10.23% 증가했다. 전세보증금 평균 금액이 1억3697만원에서 1억2757만원으로 6.86%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25개 자치구 중 구로구를 제외한 24개 구에서 월세가 상승했다. 중구의 평균 월세가 작년 55만원에서 올해 72만원으로 올라 상승률이 30.9%에 달했다. 동대문구(46만원→58만원), 동작구(53만원→64만원), 강동구(60만원→73만원)도 월세가 20% 넘게 상승했다. 월세 평균이 50만원을 넘는 구는 지난해 18곳에서 올해 21곳으로 늘었다. 월세가 가장 비싼 지역은 강남구(83만원)였다.
1년 새 전세보증금이 가장 많이 하락한 곳도 강남구였다. 작년 2억1783만원에서 올해 1억7207만원으로 21% 내렸다. 송파구(-20.1%), 은평구(-14.6%), 구로구(-14.1%) 등이 뒤를 이었다.
장준혁 다방 마케팅실장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이미 높아진 전세보증금을 맞추려 대출을 받는 대신 비교적 낮은 보증금과 월세를 활용해 위험도를 낮추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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