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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PE, '아픈손가락' 이투스교육 컨티뉴에이션펀드로 이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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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5월 09일 11:4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가 포트폴리오 기업인 이투스교육 및 이투스에듀를 다른 펀드로 이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헌 펀드'에 있던 회사를 ‘새 펀드’로 넘겨 차액을 정산하고 경영권을 계속 행사하는 컨티뉴에이션 펀드(Continuation Fund)를 만드는 방안이 유력하다. 운용사(GP)는 그대로 두고 투자자(LP)만 바꿔 만기를 연장하는 구조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앵커PE는 1호 펀드를 통해 투자한 이투스교육과 이투스에듀의 펀드 교체 절차에 돌입했다. 앵커PE는 2015년 이투스교육 지분 18.6%를 확보, 2대주주로 첫 투자에 나섰다. 이후 2019년 김형중 대표 등 기존 대주주들이 보유한 지분을 추가 취득해 지분 59.4%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앵커PE는 지난해 5월 이투스교육을 4~9세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학습지 '윙크'로 알려진 단비교육과 '족보닷컴'을 운영하는 교육지대가 속한 존속법인 이투스교육, 오프라인 학원 및 인터넷 강의 등 입시사업을 운영하는 신설법인인 이투스에듀로 인적분할했다. 앵커PE는 현재 분할한 두 회사의 지분 59.4%를 각각 보유한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앵커PE는 2021년부터 이투스교육 전체의 경영권 매각을 시도해왔지만 인수 후보들과의 눈높이 차이로 성사되지 못했다. 당시 몸값으로 3000억~4000억원이 거론됐다. 여러 후보들이 관심을 보였지만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입시시장이 축소되는 데다 '1타 강사'들의 이탈 등을 우려해 매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지난해엔 전략을 수정해 인적분할을 단행한 후 유아교육 '단비' 등 알짜사업을 보유한 이투스교육을 먼저 매각하기로 결정해 절차를 진행했다. 대교그룹 등이 관심을 보였지만 이마저도 불발됐다.

앵커PE는 잇따라 투자금 회수에 실패하고 펀드 만기가 도래하자 결국 펀드 교체를 통해 만기 연장을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투스교육을 투자한 1호 펀드는 2013년 10년 만기로 설립됐다. 이후 2년까지 연장이 가능하지만 앵커PE는 올해 펀드를 청산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기존 1호펀드의 골칫거리였던 티몬은 큐텐에 사실상 손실을 감수하며 매각했고, 국내 최대 콜센터 플랫폼인 메타엠은 주관사를 교체해 매각을 재시도 하고 있다.

PEF들이 우량 자산을 장기보유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컨티뉴에이션펀드가 국내에선 만기연장 수단으로 변질된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펀드 교체를 통한 만기 연장은 글로벌 PEF 업계에선 활발히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에선 생소했다. 올해 초 한앤컴퍼니가 장기매물인 쌍용씨앤이를 컨티뉴에이션펀드로 넘기며 선례를 남기기도 했다. 기존 LP들의 동의 여부도 미지수다. 앞서 IMM인베스트먼트(IMM인베)도 2015년 투자한 오하임에이엔티를 컨티뉴에이션펀드로 넘기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기존 LP들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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