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점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호실적의 바탕엔 포시마크 인수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9일 오전 9시 40분 기준 네이버는 전일 대비 6000원(2.9%) 상승한 21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개장 직후 전일 대비 21만4500원선까지 올랐다. 이날까지 네이버는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네이버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5 % 증가한 330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23.6% 늘어난 2조2804억원이었다. 영업이익과 매출액 모두 시장 추정치를 웃돌았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포시마크는 최근 대다수 미국 패션 개인 간 거래(C2C) 플랫폼이 역성장하는 상황에서도 재구매 고객을 늘리며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엔 라이브커머스 기능인 ‘포시쇼라이브’를 도입했다"며 "지난달 거래액이 1년 내내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연간 거래 규모가 1조원에 육박한다"고 덧붙였다. 네이버가 지난해 말 인수한 포시마크는 북미 최대 패션 중고거래 C2C 플랫폼이다.
증권가도 포시마크 효과를 인정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실적에 대해 "1분기 포시마크의 실적을 연결로 편입하며 C2C 커머스 중심의 외형성장이 지속됐다"며 주요 장비의 감가상각 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면서 감가비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증권사는 차세대 초거대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 출시가 기대된다며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29만5000원으로 높였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포시마크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1분기부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면서 "포시마크의 빠른 실적 개선 등이 하반기 핵심 투자포인트"라고 말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