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사진)이 최근 불거진 내연녀와 혼외자 논란에 대해 주주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서 회장은 8일 셀트리온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을 통해 “주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그는 “최근 언론에 알려진 것이 모두 진실은 아닐지라도 과거의 어리석고 무모한 행동으로 여러분에게 돌이킬 수 없는 큰 실망을 드렸다”며 “어떤 질책도 피하지 않고 감수하겠다”고 했다.
서 회장은 이번 일이 개인의 잘못인 만큼 비난의 화살을 자신에게만 겨눠달라고 했다. 그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묵묵히 회사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임직원에게 질책의 시선이 돌아가지 않도록 주주 여러분에게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소임을 끝까지 수행해 회사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남은 인생은 늘 낮은 자세로 깊이 성찰하며 살겠다”며 거듭 사과했다.
서 회장의 혼외자 2명은 2021년 수원가정법원 성남지원에 친생자 인지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같은 해 11월 조정이 성립되면서 법적인 딸로 호적에 오른 사실이 최근 알려졌다.
서 회장 측은 288억원의 양육비를 지급했는데도 혼외자의 친모인 A씨가 생활비를 입금하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며 A씨를 공갈과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서 회장의 이날 입장문 발표가 혼외자 논란 여파로 셀트리온 오너 일가의 상속 분쟁 및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을 달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서 회장 지분 상속이 이뤄질 때 자녀 간 법정 다툼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 된다. 서 회장은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 지분 97.19%를 보유하고 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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