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 벤처기업 루카에이아이셀이 코로나19, 일본뇌염 등 감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잡는 신약 개발에 나선다.
안승희 루카에이아이셀 대표(사진)는 8일 “바이러스 표면의 생김새로 바이러스를 찾아낸 뒤 이를 파괴하는 기술을 확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루카에이아이셀은 지질로 구성된 바이러스 표면의 특정 곡률(휘어진 정도)만 인식해 공격하는 펩타이드(단백질 조각)로 항바이러스제를 개발하고 있다. 안 대표는 “크기가 큰 정상세포는 건드리지 않고 지름이 200나노미터(㎚: 1㎚=10억분의 1m) 이하인 바이러스만 공격 대상”이라며 “이 같은 원리로 항바이러스제를 개발하는 곳은 세계적으로 루카에이아이셀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을 낮추거나 증상을 완화해주는 백신과 달리 몸속에 침투한 바이러스를 죽이는 치료제다. 코로나19 치료제인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독감 치료제인 로슈의 ‘타미플루’ 등이 대표적이다.
루카에이아이셀이 개발 중인 후보물질은 기존 항바이러스제와 다르다. 일정한 곡률을 지닌 바이러스는 무조건 공격하기 때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일본뇌염 바이러스 등을 한꺼번에 표적한다. 팍스로비드, 타미플루 등 기존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 표면의 특정 단백질만 인식해 공격하기 때문에 한 가지 바이러스만 잡을 수 있다.
루카에이아이셀은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에 나설 예정이다. 일본 후생노동성 산하 국립감염증연구소(NIID) 지원을 받아 일본뇌염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도 하기로 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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