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좋은 계절이 왔다.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산책하며 돈까지 벌 수 있다면 어떨까. 걸음 수에 따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 등 각종 혜택을 주는 상품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돈 버는 만보기’ 앱은 캐시워크다. 캐시워크는 매일 최대 1만보를 걸으면 총 100캐시를 제공한다. 1캐시는 1원의 가치다. 매일 100캐시를 모은다면 한 달이면 3000원이다. 이렇게 쌓인 캐시로 캐시워크 앱 내에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스타벅스 커피부터 편의점, 영화관 티켓, 외식, 온라인몰 등에서 다양하게 쓸 수 있다.
캐시워크에서는 100보를 걸을 때마다 뜨는 보물상자 버튼을 눌러야 캐시가 적립된다. 매일 밤 12시에 캐시가 초기화되기 때문에 그 전에 버튼을 눌러줘야 한다.
토스도 만보기 기능이 있다. 사용자 휴대폰에서 측정된 걸음 수와 위치 정보에 따라 포인트를 제공한다. 1000보를 걸으면 10원, 5000보 땐 추가 10원, 1만보를 걸을 땐 20원이 추가 적립되는 식이다. 토스에서 지정한 장소로 가면 20원(최대 100원)을 적립해 준다. 반드시 토스 앱 내 만보기 페이지에서 ‘받기’ 버튼을 눌러야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토스 만보기 역시 포인트가 밤 12시에 초기화되기 때문에 그 전에 받기를 끝내야 한다.
삼성그룹의 금융 계열사가 내놓은 앱 모니모에서는 한 달 간격으로 ‘걷기 챌린지’ 참가자를 모집한다. 하루 5000보를 걸으면 모니모 내 포인트인 ‘젤리’를 지급하고, 챌린지 기간 목표 걸음을 100% 달성하면 스페셜 젤리를 제공한다. 젤리 한 개는 10원, 스페셜 젤리는 1000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 젤리는 ‘모니머니’로 교환 가능하고, 모니머니는 현금화할 수 있다. 사용하지 않은 젤리는 적립된 달의 말일 오후 11시59분에 소멸한다.
걸음 수에 따라 우대금리가 쌓이는 적금 상품도 나왔다. 우리은행의 데일리워킹 적금은 최고 연 10%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가입 기간은 6개월이고, 가입 금액은 매일 1만원 이하다. 즉 최대 저축 가능액은 180만원(원금 기준)이다. 매일 입금일에 1만보 이상 걷고 우리WOM뱅킹 상품 전용 페이지에서 ‘성공’을 누르면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가입 기간에 우리은행 상품과 서비스 마케팅 동의 항목 중 전화(휴대폰) 및 SMS 항목에 모두 동의하고 만기 해지 시점까지 유지해야 한다.
국민은행도 걸음 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온 국민 건강적금을 선보였다. 기본 금리는 연 2%로 한 달에 10만보를 걷고 걸음 수를 확인하면 최고 연 8% 금리를 챙길 수 있다. 월 20만원씩 6개월간 적립하는 상품이다. 일상생활에서 하루 30분 걷는 수준으로 목표치를 낮춰 부담이 적다는 게 국민은행의 설명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최고 연 10% 금리의 ‘웰뱅워킹적금’을 출시했다. 기본 금리 연 1%에 100만보씩 달성할 때마다 추가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이 상품에 가입하려면 충청남도체육회가 운영하는 ‘걷쥬’ 앱을 설치해야 한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