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관을 이용한 기존 습식 바닥난방의 단점을 보완하는 건식 바닥난방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기업과 한국과학기술원(KIST)이 공동 개발한 친환경 건식바닥난방 자재가 대한건축사협회의 우수 건축자재로 선정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대형 건설사도 아파트 건설 현장에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호야홈텍㈜과 KIST가 공동 개발한 ‘호야온돌’은 이날 대한건축사협회가 선정하는 우수 건축자재로 뽑혔다. 협회는 2011년부터 우수 건축자재를 발굴해 추천해왔다.
현재 대다수 아파트는 습식 바닥난방을 사용한다. 콘크리트 위에 난방 배관을 설치하고 다시 모르타르로 관을 덮는 식이다. 그 위에 타일이나 마루 등을 시공하는 탓에 시멘트가 많이 필요하고 품질 관리에도 취약하다.
기존 건식 난방은 습식 난방과 비교해 친환경 방식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내구성과 경제성이 취약하단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호야홈텍과 KIST는 새로 개발한 자재가 기존 건식 난방의 단점을 보완해 신축 아파트 건설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습식 바닥난방과 달리 방바닥을 철거하지 않고 블록을 조립하듯 설치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2~3일이면 설치가 끝나 공사 기간이 짧고 설치비가 저렴하다. 기존 방식보다 열전도 효율도 높다. 이 같은 장점을 인정받아 호야온돌은 최근 SH의 수서 영구임대주택 1단지 바닥난방 교체에 시범 적용되기도 했다.
대형 건설사도 건식 난방 적용에 관심을 갖고 있다. 호야홈텍과 현대건설은 층간 소음과 난방비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호야온돌의 성능을 검증하고자 최근 업무 협약서를 체결했다. 대규모 아파트 리모델링 공사에 건식온돌을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한다는 계획이다.
박진철 호야홈텍 대표는 “호야온돌은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사용해왔던 습식·건식 난방과는 달리 맥반석을 원재료로 사용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이번 우수 건축자재 선정은 친환경 자재인 호야온돌이 습식 공법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