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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울진에 국내 첫 SMR 발전소, 차세대 원전시장 선점 발판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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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진에 건설되는 한국 첫 소형모듈원자로(SMR) 발전소는 국내 원전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기로 평가받는다. SMR 설계 분야 세계 1위로 꼽히는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원전 시공과 모듈 제작, 운영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이 손을 맞잡아 기대를 높인다. 윤석열 대통령 방미 이후 민간이 주도하는 ‘한·미 원전 동맹’의 첫 성과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SMR은 대형 원전에 비해 크기를 100분의 1 수준으로 줄인 차세대 원전이다. 방사능 유출 등 중대사고 확률이 10억 년에 1회 수준으로 대형 원전(10만 년에 2회)보다 훨씬 낮은 데다 건설비도 절반 이하에 불과해 탈(脫)탄소 시대의 ‘게임 체인저’로 통한다. 하지만 아직 미완의 대기다.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의 70개 업체가 SMR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기술을 선도하고 성공적인 운영으로 표준을 정립한 국가와 기업이 시장 선점 기회를 잡는다. 울진 SMR 발전소를 글로벌 시장의 기준을 제시할 이정표적인 작품으로 성공시켜야 하는 이유다. 이를 위해선 기존 대형 원전에 맞춰 적용해온 규제 체계 혁파가 필요하다. SMR 고유의 모듈 방식으로 건설, 시운전, 해체하는 단계에서 기존 규제가 발목을 잡을 수 있어서다.

무엇보다 안전성 확보가 관건이다. 원자력을 부정적으로 보는 국민이 여전히 적지 않고, 이를 정치·사회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도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정부는 괴담 수준의 공포를 유포하며 탈원전을 정략적으로 밀어붙였다. 이 탓에 자타공인 SMR 분야 선도국으로 평가받던 한국은 2012년 세계 최초로 소형원자로 표준설계 인증을 획득해 놓고도 답보 상태를 면치 못했다. 그러는 사이 러시아와 중국이 세계 원자력발전소 시장을 80% 가까이 장악했다. 미국과 함께 SMR 공급망을 구축해 러시아,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것 역시 한·미 원전 동맹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 이번 SMR 건설이 ‘탈원전 망상’을 털어내고 에너지 백년대계를 정상궤도로 돌려놓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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