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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다 온 것 아냐"…'檢 일방 출석' 송영길 가슴 치며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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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2일 10시경 검찰에 자진 출두했으나, 검찰이 조사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고 청사 로비에서 돌려보내면서 발길을 돌렸다.

미리 준비해온 A4 용지 6장 분량의 입장문을 읽어내린 송 전 대표는 "귀국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검찰은 저를 소환하지 않고 주변 사람을 괴롭히고 있다"며 "주위 사람을 괴롭히지 말고 저 송영길을 구속시켜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증거에 기초한 수사를 해야지 사람을 마구잡이로 불러서 협박하고 윽박지르는 잔인한 수사 행태는 반복돼선 안 된다"며 검찰 수사를 '전근대적 수사', '총선용 정치 수사' 등으로 규정했다.

이어 그는 "장관의 하명수사를 하는 부서가 담당함으로써 정치적 기획 수사가 되고 있다"며 "이재명 수사가 별 효과도 없고 윤석열 정권의 대미·대일 굴욕외교와 경제 무능으로 민심이 계속 나빠지자 송영길을 표적 삼아 정치적 기획 수사에 '올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송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겨냥해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까지 피의사실을 기정사실로 하는 발언을 남발하고 있다"며 "헌법상 무죄추정의 원리와 형사소송법상 공판중심주의 등 모든 원칙을 위반하는 위험한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그는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전당대회 금품수수 사건 때처럼 공공수사1부로 사건을 이첩해달라고도 촉구했다. 수사의 단초가 된 '이정근 녹취록'에 대해선 신빙성이 없다고 평가절하하며 "다급해진 검찰이 증거를 조작하기 위해 저의 집과 측근들을 압수수색했다. 인디언 기우제처럼 뭔가 나올 때까지 하는 마구잡이식 수사는 심각한 인권침해로 연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자신의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을 통한 개인적 자금 조달 의혹과 관련해선 "먹사연 회원이자 고문으로서 회비와 후원금을 냈지, 한 푼도 먹사연의 돈을 쓴 적이 없다"고 반발했다.

먹사연 회계담당자가 최근 프랑스 파리로 출국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선 "참고인·일반인의 출구 정보가 언론에 유출되는 것은 검찰이나 법무부 협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출입국관리사무소와 해당 언론사를 고발하겠다고 설명했다.

송 전 대표는 검찰 소환 통보도 받지 않고 출석한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게 "제가 프랑스에서 놀다 온 게 아니다. 프랑스 레지옹도뇌르 훈장을 2개 받은 유일한 대한민국 정치인"이라고 가슴을 치면서 "연구실 배정받고 강의하는 사람을 검찰이 사실상 소환한 것 아니냐"고 고개를 젓기도 했다.

송 전 대표는 약 25분간의 입장 발표와 질의응답을 마친 뒤 오전 10시 32분께 검찰청을 떠났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2021년 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관석 민주당 의원 등 경선캠프 관계자들이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려고 총 9400만원을 살포하는 과정에 송 전 대표가 공모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향후 캠프 관계자 조사 등을 거쳐 자금 조달·전달 과정을 규명한 뒤 송 전 대표를 불러 조사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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