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평론계에서 손에 꼽히는 클래식 음악 칼럼니스트 유정우 씨(53)는 본업이 의사다. 그는 1990년대 PC통신 하이텔 고전음악동호회에 취미로 글을 올리다가 공연예술 전문지 ‘객석’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정석희 드라마 평론가(64)는 드라마를 좋아하는 전업주부였다. 인터넷에 쓴 리뷰가 대중문화 웹진 ‘텐아시아’의 눈에 들어 ‘TV 전상서’란 코너를 연재하게 됐다.
아르떼에 글을 쓰는 회원들도 이런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아르떼는 전문가들의 리뷰에 더해 일반회원도 어제 본 공연 리뷰, 내일 열리는 전시에 대한 기대 등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자유롭게 남길 수 있는 ‘열린 비평의 장’을 마련했다. 솜씨 있게 글을 쓰는 회원에게는 적정한 심사를 통해 ‘아르떼 리뷰어’ 혹은 ‘아르떼 칼럼니스트’로 활동할 기회를 제공한다.
‘재야의 고수’는 많고 많지만 이들이 활동할 공간은 마땅치 않다. 클래식, 뮤지컬, 미술, 책 등 관련 커뮤니티가 없진 않지만 양질의 리뷰나 정보 글이 올라오는 곳은 찾기 어렵다. 개인 블로그와 소셜미디어는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에 한계가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아르떼를 만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예술에 관한 진지한 소통을 원한다면 아르떼 메뉴 중 ‘arte Talk Talk(아르떼 톡톡)’에 들어가면 된다. 클래식·재즈·오페라, 연극·뮤지컬·발레, 영화·OTT, 미술, 책 등 다섯 개 분야로 나눠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다. 꼭 진지한 비평일 필요는 없다. ‘공연 재미있게 보고 왔다’거나 ‘이런 점이 아쉬웠다’ 등의 감상을 진솔하게 쓰면 된다. 전문가들이 쓴 리뷰에 댓글을 다는 식으로 참여할 수도 있다.
아르떼에선 일반회원도 어엿한 주인공이다. 아르떼는 매년 말 아르떼 회원들이 직접 뽑는 올해의 예술인, 올해의 공연, 올해의 책 등을 선정할 계획이다. 아르떼 회원과 아티스트, 칼럼 필진의 오프라인 모임도 지원한다.
임근호/이선아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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