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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 후진? BYD 1분기 실적에 엇갈린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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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전년 동기 대비 5배’ vs ‘전 분기보다 43% 급감’.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비야디(BYD)의 올 1분기 실적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비야디가 지난달 28일 내놓은 1분기 순이익은 41억3000만위안(약 7900억원)이다. 작년 1분기보다 410.9% 급증했다. 하지만 직전인 작년 4분기보다는 43.5% 줄었다. 1분기 매출 1201억위안도 전년 동기 대비로는 79.8% 커졌지만 전 분기보다는 23.1% 감소했다.

비야디의 1분기 판매량은 총 55만2076대로 전년 동기 대비 89.5%, 전 분기 대비로도 56.3% 늘었다. 전 분기와 비교할 때 판매량이 늘었는데도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크게 줄어든 것이다.

자동차 기업의 분기 실적은 계절적 요인 때문에 전년 동기와 비교하는 게 일반적이다. 중국은 1분기에 1주일의 춘제(설) 연휴가 있어 실적이 저조한 게 보통이다. 비야디의 작년 분기 이익도 1분기 8억위안에서 2~4분기에 각각 27.9억위안, 57.2억위안, 73억위안으로 커졌다. 4분기 이익은 역대 최대였다.

그런데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급격히 떨어지는 현 시점에선 전 분기와 비교해 실적을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중국의 1분기 자동차 판매는 426만 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 줄어들었다. 1분기 기준으로 2021년 509만 대, 작년 491만 대로 감소하는 추세다.

비야디의 주력인 신에너지차(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 등)의 1분기 중국 전체 판매량은 22% 늘어난 131만 대였다. 신에너지차가 기존 내연기관차에 비해 양호하지만, 작년 연간 판매량이 95% 급증한 것에 비하면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비야디는 전체 판매량의 95%가 중국 내수라는 점에서 시장 둔화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분석이다.

1분기에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토종과 해외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할인 경쟁에 들어간 것이 실적 악화의 요인으로 꼽힌다. 비야디는 지난달 차종 가격을 최대 2만위안씩 인하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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