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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탐지 부탁해"…태국 진출하는 K-강아지 '조크와 제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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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훈련받은 마약 탐지견 두 마리가 마약 단속을 위해 태국에 진출한다. 한국 관세청이 운용하는 마약 탐지견이 해외 관세 당국에 기증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태식 관세청장은 2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태국 관세총국의 퐁텝 부아삽 부총국장에게 마약 탐지견 두 마리를 기증했다.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세계 관세청장 국제회의인 ‘K-커스텀즈 위크 2023(KCW)’ 행사의 일환으로 열렸다.

태국에 기증되는 마약 탐지견은 2021년 12월생인 래브라도 리트리버종 ‘조크’(수컷)와 ‘제이크’(수컷)로, 국내에서 자체 번식한 탐지견이다. 윤 청장은 “한국은 1987년 미국으로부터 탐지견 6마리를 기증받아 마약 탐지견을 운영하기 시작했다”며 “이젠 탐지국 공여국으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관세청은 인천, 평택, 김해 등 전국 주요 공항과 항만에서 총 38마리의 마약 탐지견을 운용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관세청 탐지견 훈련센터에서 54마리의 예비견과 은퇴견 등을 관리 중이다. 특히 세계관세기구(WCO) 아시아·태평양 지역 탐지견 훈련기구(RDTC)로 2021년 지정된 후 아·태 지역 내 관세 당국의 탐지견 훈련을 선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통상 생후 1년 6개월이 지난 성품이 우수한 개체를 마약 탐지견으로 선발한다. 양성훈련(12~16주) 과정을 거쳐 합격한 경우 단속 현장에 투입된다. 평균 7~8년간 임무 수행 후 은퇴한다. 은퇴한 후에는 탐지견 훈련센터에서 노후를 보내거나 민간에 분양된다.

이번 탐지견 기증은 태국 관세 당국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태국 측은 지난 2월 마약범죄 단속을 강화하기 위한 마약 탐지견 센터 설립을 위해 관세청에 마약 탐지견 센터 설립 및 운영 노하우 전수, 마약 탐지견 무상 기증, 핸들러(탐지조사 요원) 교육 등을 요청했다.

이번에 기증되는 조크와 제이크는 인천 영종도에 있는 관세청 탐지견 훈련센터에서 태국 측 핸들러 2명과 팀을 이뤄 양성훈련을 받고 있다. 양성훈련 종료 후 오는 7월 초 태국 관세 당국에 인도될 예정이다.

태국으로 인도된 이후에도 관세청 훈련 교관이 태국 현지를 방문해 여행자·우편·특송화물 통관 현장 등에서 현지 적응훈련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조크와 제이크가 쾌적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태국 현지 견사 시설, 근무환경 등에 대해서도 사후 점검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윤 청장(사진 왼쪽 세 번째)은 “이번 마약 탐지견 무상 기증은 마약 단속 국제공조의 최대 협력국인 태국과 마약 단속 분야에서의 협력 수준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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