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정보기술(IT) 부품 기업의 1분기 실적이 크게 줄어들었다. 스마트폰, TV 등의 판매 감소로 고객사의 주문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부품사들의 실적은 갤럭시Z 5시리즈, 아이폰15 등 신제품 출시가 예정된 올 하반기부터 개선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올 1분기 영업이익(1401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65.9% 감소했다고 26일 발표했다. 매출은 2조2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7% 줄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PC 등 IT 기기의 수요 둔화가 이어지면서다.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사업을 담당하는 컴포넌트사업부, 카메라모듈을 맡고 있는 광확통신솔루션사업부, 패키징기판이 주력 제품인 패키지솔루션사업부 등 주요 사업부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8%, 23.5%, 7.9%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2분기에는 사업별로 자동차용 부품 비중을 확대하고 거래처 다변화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2분기 매출은 1분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이노텍도 고전했다. 올 1분기 매출(4조3759억원)과 영업이익(1453억원)은 전 분기 대비 각각 33.2%, 14.5% 줄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IT 제품 수요 둔화 등으로 수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스마트폰용 고성능 카메라모듈과 전기차·자율주행차용 부품의 공급량이 증가한 것은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영업손실 1조98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4조4111억원으로 같은 기간 31.8% 줄었다. 재고 조정, 계절적 비수기 진입, LCD TV 사업 축소 영향으로 분석된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 하반기부터는 산업 생태계 전반의 재고 건전성이 회복될 것”이라며 “패널 구매 수요 및 모바일 제품 출하 증가 등 수주형 사업 성과 확대로 하반기 중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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