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여파로 올해 1분기 전국 상가 임대료가 소비 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소폭 떨어졌다. 오피스 임대료는 안정적인 임차수요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분기 전국 소규모 상가의 임대가격지수는 작년 4분기(99.48)에 비해 0.24% 내린 99.2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대형 상가(99.67→99.55)와 집합상가(99.68→99.59)의 임대가격지수는 각각 0.12%, 0.09% 하락했다. 임대가격지수는 2021년 4분기를 기준(100)으로 시장임대료 변동 현황을 나타내는 지표다.
상가 임대료가 떨어진 것은 ‘위드 코로나’ 시대가 열리며 상권 유동인구가 전반적으로 증가했지만,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등 경기 둔화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반건축물대장상 건물 가운데 3층 이상이거나 연면적이 330㎡를 넘으면 ‘중대형 상가’, 2층 이하·연면적 330㎡ 이하는 ‘소규모 상가’로 분류된다. ‘집합상가’는 집합건축물대장상 건물을 뜻한다.
1분기 전국 오피스 임대가격지수는 100.66으로 지난해 4분기(100.41)에 비해 0.25% 상승해 상가와 대조를 이뤘다. 한국부동산원은 “주요 업무지구의 임차수요가 안정적이어서 임대료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피스 공실률은 전분기 9.4%에서 올 1분기 9.5%로 0.1%포인트 늘었다. 상가의 경우 중대형(13.2%→13.3%), 소규모(6.9%→6.9%), 집합(9.4%→9.3%) 모두 공실률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
지역별로 상업용 부동산시장 희비가 크게 엇갈린 점도 눈에 띄었다. 서울은 오피스(0.38%)와 중대형 상가(0.30%), 소규모 상가(0.23%), 집합상가(0.14%) 모두 올 1분기에 임대가격지수가 올랐다. 유명 상권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유입된 효과를 톡톡히 봤다. 특히 압구정과 뚝섬 상권의 소규모 상가 임대가격지수가 각각 4.77%, 0.85% 올라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대구는 오피스(-0.30%), 중대형 상가(-0.19%), 소규모 상가(-0.12%), 집합상가(-0.13%) 등 모든 유형의 수익형 부동산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분양 증가로 인한 지역 부동산 시장 침체가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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