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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DLS 7조원어치가 손실구간 진입…연환산 수익률도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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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원금 손실 발생 구간(녹인·Knock-in)에 진입한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잔액이 7조원을 넘겼다. 기초자산인 홍콩H지수 등 글로벌 주요 지수가 약세였던 영향이다.
'녹인 발생' ELS 7조2000억원어치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작년 말 손실기준 아래로 떨어진 파생결합증권 규모는 총 7조3000억원으로 파생결합증권 잔액(102조2000억원)의 7.1% 수준이었다.

이중 7조2000억원어치가 주가지수 등의 가격 흐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ELS다. 대부분이 홍콩 H지수(HSCEI) 기초 상품이다.

홍콩H지수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본토기업들로 구성됐다. 작년 홍콩H지수가 약세를 지속하면서 녹인 발생 규모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H지수는 2021년 말 8200대에서 작년 10월말엔 4939까지 내렸다. 올들어선 6000~7000선을 오가고 있다.

금융위가 이날 발표한 투자자 손실 규모 가능성은 작년 말 기준이다. 금융위는 이 규모가 향후 일부 축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녹인 발생 ELS 잔액 중 97.5%인 7조1000억원어치가 2024년부터 만기인 상품이라서다. ELS는 기초자산인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 가격 흐름이 사전에 정해놓은 조건을 충족했는지 여부에 따라 수익률을 결정한다.

금융위는 "지난 21일 기준 홍콩H지수는 2022년 저점 대비 37% 오르는 등 작년 하락폭을 일부 만회했다"며 "지수 상승세가 유지될 경우 투자자 손실규모가 축소되거나 원금을 회복할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LS 조기상환 60% 급감
글로벌 주요 지수가 약세를 지속하면서 ELS 전체 상환액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ELS 전체 상환액은 40조2000억원으로 2021년(74조1000억원)에 비해 거의 반토막났다.

이는 조기상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ELS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일반적으로 3년 만기인 지수형 ELS 상품은 기초자산 가격이 6개월 단위로 돌아오는 조기 상환 기준을 충족했는지 평가해 만기 전 상환되도록 설계한다. 지난해 ELS 조기 상환액은 2021년 50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19조1000원으로 약 62%만큼 줄었다. 같은 기간 ELS 만기상환액은 2조6000억원 줄었다.

DLS도 조기상환액이 크게 줄면서 전체 상환액이 줄었다. DLS 총 상환액은 지난해 총 11조8000억원으로 전년(16.7조원) 대비 약 30% 줄었다.

지난해 말 ELS 잔액은 70조7000억원으로 전년말(57조5000억원) 대비 2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원금지급형 ELS 잔액(27조9000억원)은 18.7%, 원금비보장형 ELS 잔액(42조8000억원)은 25.9% 늘었다.

상환액이 발행액을 밑돌면서 지난해 말 기준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발행 잔액은 전년 대비 17조5000억원 늘어난 10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19년(108조2000억원) 이후 3년만에 100조원을 넘겼다.

지난해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전년(89조2000억원)보다 15조원 줄어든 74조2000억원이었다. 상환액은 52조원으로 전년(90조9000억원)대비 38조9000억원 적었다.
원금 보장 않는 ELS·DLS 발행도 감소
원금 손실 가능 구간이 있는 녹인형 ELS 발행액은 지난해 12조4000억원으로 전년(25조7000억원)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다. 출시된 녹인형ELS 중엔 원금손실기준점(녹인 배리어)이 50% 이하인 저(低)녹인형이 94.4%를 차지했다. 대부분 녹인 배리어가 50%인 상품이다. 녹인형 ELS 발행액 중 저녹인형 ELS의 비중은 전년대비 10.1%포인트 올랐다.

작년 ELS 총 발행액은 57조7000억원으로 전년(72조2000억원) 대비 14조5000억원 감소했다. 2020년(69조원)에 비하면 11조3000억원 적었다. 금융위는 "글로벌 긴축기조가 강화되면서 해외 주요지수가 약세를 보이자 투자 수요가 위축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DLS도 원금 비보장형 발행액이 확 줄었다. 작년 원금비보장형 DLS 발행액은 16조5000억원으로 발행 규모가 전년대비 40% 이상 급감했다. 전체 DLS 발행액(16조5000억원)이 전년(17조원)에 비해 2.9%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하락폭이 크다. 2020년엔 원금지급형대 원금비보장형 비율이 6.5:3.5였지만 작년엔 8:2 수준으로 바뀌었다.

금융위는 "긴축 기조 강화에 따라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고, 신용 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오르면서 원금비보장형 DLS 발행이 위축됐다"고 했다.
증권사 파생결합증권 사업은 2년만에 손실전환
글로벌 주요지수가 하락하면서 투자수익률은 ELS DLS 모두 낮아졌다. 연환산 수익률은 ELS가 2021년 3.6%에서 지난해 3.0%로, DLS는 1.6%에서 1.1%로 내렸다.

작년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손익은 -116억원으로 집계됐다. 2년만의 손실전환이다. 2021년엔 8589억원 이익을 낸 데에 비해 실적이 8705억원 곤두박질쳤다.

금융위는 "연중 글로벌 주요지수 하락,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파생상품·채권 등 헤지자산에서 운용손실이 확대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증권사들의 헤지자산 운용손실은 5조3000억원에 달한다.

금융위는 "파생결합증권에 대해 주요국 증시 추이, 중도상환 급증 여부 등 투자자 손실 발생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계속할 것"이라며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과 자체 헤지 현황 등도 주시하며 증권회사의 마진콜 발생 현황, 외화조달 비상 계획 등을 주기적으로 점검해 리스크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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