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 뉴질랜드 간 축구 대회에서 사용되던 트로피가 사라진 지 69년 만에 발견됐다.
25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 등은 호주축구협회(ASFA)가 사라졌던 '안작 사커 애쉬스 트로피(Anzac Soccer Ashes trophy)'를 되찾았다며 호주와 뉴질랜드의 현충일 격인 '안작 데이(ANZAC Day)'를 맞아 트로피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나무 트로피는 1920년대부터 30년 동안 호주 축구 국가대표팀 사커루즈와 뉴질랜드 축구 국가 대표팀 올 화이트즈 간 경기에서 사용됐다.
호주의 단풍나무와 뉴질랜드 인동덩굴로 만들어졌고, 두 나라를 상징하는 캥거루와 두 개의 은빛 양치식물로 장식돼 있다.
또 트로피 안에는 1923년 6월 호주에서 열린 호주와 뉴질랜드 축구 경기 이후 양 팀 주장들이 피웠던 담배 재가 담기면서 애쉬(담뱃재)라는 이름이 붙었다.
1954년 트로피가 감쪽같이 사라지면서 사람들은 트로피가 버려졌거나 완전히 파괴됐을 것으로 생각했다.
2019년 ASFA와 호주 정부가 트로피를 찾는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후 많은 이들이 트로피의 행방을 찾아 나섰다.
그러던 중 시드니 스토리 전 ASFA 회장의 가족들은 그의 사유지를 정리하다가 차고에서 그가 생전에 모아 뒀던 물건들을 발견했다.
스토리 전 회장의 가족들은 그의 물건들을 정리하던 중 트로피를 찾아냈고, 축구협회에 연락해 건네줬다.
ASFA 크리스 니쿠 회장은 "이 트로피는 호주와 뉴질랜드의 용기와 동지애의 상징"이라면서 "스포츠 역사를 보존하고 기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