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디' 장동윤, 박유나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체험형 영화의 탄생을 예고했다.
장동윤, 박유나는 25일 서울시 용산구 CGV용산에서 진행된 영화 '롱디' 시사회 및 간담회에서 "완전히 새로운 형식의 작품이었고, 촬영 방식과 준비 과정도 달랐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롱디'는 서른을 앞두고, 장거리 연애를 시작한 5년 차 동갑 커플 '도하'와 '태인'의 언택트 러브 스토리를 담은 작품. 사회초년생 도하와 싱어송라이터 태인의 일과 사랑, 꿈과 현실을 그린 영화다.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장거리 연애를 시작한 두 사람의 이야기를 스크린라이프 형식으로 풀어내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세대의 취향을 겨냥함과 동시에 청춘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인디밴드의 보컬과 팬으로 만나 연인 사이로 발전한 태인, 도하 역에는 각각 배우 박유나, 장동윤이 분했다. 극 중 장거리 연애를 한다는 설정 때문에 두 사람은 대부분 영상 통화를 하거나 모바일 메신저로 대화하는 등 '비대면' 연애를 선보인다.
장동윤은 "대부분 영상 통화로 연기를 하다 보니 촬영장에서 마주하는 것보다 사전 준비하면서 더 많이 보고, 친해졌다"며 "5년 동안 연애했다는 설정 때문에 더 친해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영상통화 촬영 방식에 대해 "기술적으로 실제로 영상통화를 하면서 찍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며 "리허설할 때 영상통화를 하면서 테스트를 해보고, 카메라 렌즈를 보고 혼자서 연기하는 식이었다"고 촬영 뒷이야기를 전했다.
박유나는 "다행히 저는 (장동윤) 오빠가 먼저 촬영하고 난 후 찍었다"며 "오빠가 하는 걸 보면서 호흡을 맞춰 연기할 수 있어서 어려움이 없었다"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극 중 소품으로 등장했던 수백장의 커플 사진도 장동윤, 박유나가 직접 찍었다. 박유나는 "이틀 정도 날을 잡고, 옷도 여러 벌을 챙겨서 카페나 길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엄청 많이 찍었다"며 "그땐 힘들었는데, 작품을 보니 '이런 것도 찍었구나' 싶고, 추억이 생겼다"고 말했다.
연출자인 임재완 감독은 "이상하게 저희가 찍어주면 그 느낌이 안 살았다"며 "그래서 아예 카메라를 줬다"고 말했다.
소품 촬영뿐 아니라 실제 촬영에서도 두 사람에게 카메라를 맡긴 영상분이 여럿 존재했다고 밝히면서 "그래서 더욱 생생한 느낌이 산 거 같다"고 전했다.
두 사람 모두 "장거리 연애는 해본 적도 없고, 선호하지 않는다"면서도 "SNS를 통해 연애하는 방식이 공감대를 일으킬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장동윤은 "영화 자체가 굉장히 있을 법한 얘기 아니냐"며 "SNS로 오해가 생기고, 밝혀지고, 그런 이벤트들이 실제 연인 사이에서도 비일비재할 거 같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런 형식의 영화는 관객들이 직접 체험하는 영화 같다"며 "꼭 영화관에서 관람해 신선한 형식을 경험하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임재완 감독은 "우리 작품은 대한민국 최초 스크린 라이프 로맨틱 코미디"라며 "신선하고 패기 있게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롱디'의 스크린라이프 기법에는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와 '서치' 제작진이 참여했다.'서치'와의 비교에 대해 임재완 감독은 "'서치'와 형식은 유사하지만, 장르도 다르고, 연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아내야 하다 보니 내용적인 측면에서 차이가 있는 거 같다"고 차별점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배우의 연기뿐 아니라 커서, 타이핑 등 스크린에 등장하는 여러 요소로 감정이 전달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언급했다. 임재완 감독은 "(카카오톡에서) 1이 사라지는 부분까지 감정을 주고 싶었다"며 "1을 통해 사람의 마음이 전달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그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또 "후반 작업에 시간이 정말 많이 들었는데, 저희가 열심히 작업을 해놓으면 업데이트가 돼 디자인이 바뀌는 경우도 있었다"며 "그걸 다시 손 보면서 더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남다른 고생담을 털어놓았다.
한편 '롱디'는 오는 10일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