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법소년(형사미성년자)과 함께 금은방에서 귀금속을 훔친 여중생들이 범행 사흘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A양 등 여자 중학생 2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양 등은 공범인 B군과 함께 지난 20일 낮 12시50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의 한 금은방에서 순금 팔찌 등 시가 24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역할을 나눠 따로 온 손님처럼 행세하면서 주인의 시선을 분산시킨 뒤 진열대 위에 놓인 귀금속을 훔쳐 달아났다.
B군은 금은방 주변 상가건물 화장실에 숨어있다가 곧바로 붙잡혔지만, A양 등은 도주했고, 경찰은 도망친 여중생 2명의 신원과 연락처를 특정해 이들이 주로 시간을 보내는 광주 상무지구 일대를 탐문했다.
그 결과, 범행 사흘 만인 지난 23일 오후 A양 등을 검거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범행 하루 전 알게 된 사이라고 진술했고, 만 14세 미만 촉법소년인 B군과 달리 A양 등은 형사 처벌 대상이다.
B군은 이륜차를 훔쳐 경찰에 입건된 와중에 이번 범행을 저질렀고, 여중생들도 비슷한 범죄 이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도난품 가운데 A양 등이 훔친 6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은 회수되지 않은 가운데 경찰은 이들의 여죄를 조사하면서 회수되지 않은 귀금속의 유통 경로를 파악 중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