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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온 폴란드 전력공사 사장 "한수원과 원전 계약 언제든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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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치에흐 동브로프스키 폴란드 국영전력공사(PGE) 사장이 한국수력원자력의 폴란드 원전 수출 본계약 가능성에 대해 “언제든 체결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보이치에흐 사장은 24일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원자력산업 국제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폴란드 원전) 본계약은 지분투자율 등 굵직한 문제만 합의하면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수원은 작년 10월 폴란드 민간발전사인 제팍(ZE PAK) 및 PGE와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에 원전을 짓는 협력의향서(LOI)에 서명했다. 이후 제팍과 PGE는 지난 13일 한국과의 원전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각각 지분 50%를 보유한 특수목적합작법인 PPEJ를 설립했다. 제팍 및 PGE, 한수원은 앞으로 두 번째 법인을 세우면서 지분투자율을 최종 확정하는 한편 본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보이치에흐 사장은 “한수원 지분투자율이 49%가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두 번째 법인이 설립되면 세 회사는 공사 날짜와 현장조사 일정 등을 정한다. 이번 프로젝트가 본계약 체결까지 이어지면 한국으로선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지난해 이집트에 이어 유럽 원전시장 교두보를 확보하는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마치에이 스테츠 PPEJ 부사장은 “2035년에는 퐁트누프 원전 1호기 시운전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한국과의 프로젝트가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보이치에흐 사장은 “한수원과의 프로젝트가 민간 프로젝트이긴 하지만 폴란드 정부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받고 있다”며 “한국 쪽에서도 자금 조달과 관련해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업체가 관심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한수원과의 협력관계에 대해 흡족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보이치에흐 사장은 “한수원은 정해진 기간에 예산안에 맞춰 확실히 일을 끝내는 데 장점이 있으며 에너지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최상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다만 지분 투자율과 관련해 한수원 관계자는 “49%는 폴란드 측이 원하는 지분 투자율일 뿐 협상 중인 사안”이라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경주=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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