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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빼앗길라" 비상 걸린 구글…총력전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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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구글이 광고사업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할 계획이다. 고객사에 맞춤형 광고를 선보이겠단 전략이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AI 관련 자회사들을 통합하기로 했다. 빠르게 확장하는 생성형 AI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구글의 총력전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고객사들에 "향후 몇달 안으로 생성형 AI를 통해 새로운 광고 모델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AI 기반 광고 2023'이란 제목의 프리젠테이션을 통해서다. 광고주들이 특정 제품 및 서비스에 관한 사진·영상 등 각종 창의적인 콘텐츠를 제공하면, 구글의 생성형 AI가 이를 '재조합'해 타깃층에 적합한 새로운 형태의 광고를 생성하겠단 구상이다.

구글 측은 이 자리에서 "생성형 AI를 도입할 경우 광고분야에서 우리가 이미 기존에 활용하고 있던 AI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성형 AI를 광고사업에 구현하면 "마치 전문 광고대행사가 만든 캠페인처럼 훨씬 더 정교한 광고를 제작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강조했다. 해당 프리젠테이션 참석자는 FT에 "생성형 AI가 허위 정보를 확산시킨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구글 측은 부작용 및 오류 방지를 위한 가드레일도 함께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구글은 그동안 전 세계 검색엔진 시장의 93%를 차지할 정도로 지배적인 지위를 누려왔다. 하지만 오픈AI의 챗GPT가 공개된 이후 "구글의 아성이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 2월 경쟁사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 검색엔진 빙(Bing)에 챗GPT와 유사한 기능을 도입해 흥행몰이에 성공하자, 구글도 곧바로 AI 기능을 탑재한 검색서비스 '바드'를 공개했지만 경쟁력 입증에 실패했다. 최근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기본 검색엔진을 구글에서 빙으로 바꾸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구글의 위기감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이날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계열사 '딥마인드'와 구글 내부 딥러닝 핵심 연구팀 '브레인'을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딥마인드는 AI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 개발로 잘 알려진 알파벳의 자회사다. 알파벳이 2014년 5억달러를 주고 인수했다. 새롭게 통합·재편되는 AI 조직의 이름은 '구글 딥마인드'다. 딥마인드 CEO였던 데미스 하사비스가 이끌게 될 전망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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