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번영한 것은 70년의 굳건한 한미 동맹이 기반이 됐다."
김의환 주뉴욕총영사가(사진)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18일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초청 강연을 열었다.
김 총영사는 '대한민국의 번영에서 미국의 역할과 미래 협력'이라는 주제의 강의에서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미동맹은 한국의 생존을 담보하는 ‘생명줄’이자 압축 성장을 가능케 했던 원동력"이라며 "한미상호방위조약은 한국 외교사의 찬란한 성과이자, 국가의 생존과 번영을 향한 열망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김 총영사의 이번 특강은 한미동맹 70주년이자 12년 만의 대통령 미국 국빈방문을 앞둔 시점에 진행돼 더욱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프린스턴대는 한미동맹을 이끌어 낸 이승만 전 대통령이 1910년 한국인 최초로 국제법 분야 박사 학위를 받았던 곳이다.
김 총영사는 이날 "대한민국의 건국과 공산화 저지, 번영에 미국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음수사원(飮水思源·물을 마실 땐 그 물의 근원을 알아야 한다)'이라는 고사 성어를 들어 미군의 한국전쟁 참전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 3만6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는 "한미동맹이 어떤 과정을 통해 이뤄졌는지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며 "건국 대통령으로서 이 대통령에 대한 객관적 평가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전에서 엄청난 손실에 직면한 미국은 한반도를 떠나려 했으나, 이 대통령이 여기에 맞서 설득했다"며 "공산주의에 대항하는 자유 진영의 동맹국으로서의 의미를 주장해 미국의 지속적인 원조도 이끌어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군 2개 사단이 한국에 주둔하고, 한국군 20개 사단에 미국이 지원을 결정한 것도 이같은 설득이 배경이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한국이 원하는 방향으로 한미상호방위조약이 체결된 데도 프린스턴대 총장 출신인 제19대 미국 대통령인 우드로 윌슨과 이승만 대통령의 보이지 않는 인연이 작용했다"고 했다.
김 총영사는 한미 동맹을 앞으로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을 촉구했다. 그는 "한국의 번영과 성공은 70년 한미동맹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같이 가는 것이 자유와 번영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주뉴욕총영사관은 19일 뉴욕 소재 비영리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와 공동으로 프린스터대 이승만홀에서 세미나도 개최한다. 주제는 각각 '한미동맹의 발전 과정과 이승만 대통령의 역할 재조명', '한미 관계의 미래를 위한 한인 차세대의 역할'이다.
sb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