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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 기준금리를 5.5~5.75%까지 올려야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인 불라드 총재는 긴축적 통화정책에 무게를 두는 매파로 분류된다.
불라드 총재는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가라앉고 있지만, 월가의 기대만큼 빠르지는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같은 불라드 총재의 주장은 미국 금융시장의 대체적인 시각과 상반된다. 월가에서는 다음달 2~3일 열리는 FOMC가 기준금리를 지금의 5%에서 25bp(0.25%) 올린 이후에 하반기에는 동결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내달 FOMC에서 현재 기준금리를 25bp 올릴 가능성은 83.2%, 유지할 가능성을 16.8%로 집계된다. 6월 FOMC에서는 기준금리를 5.25%로 결정할 가능성이 65.9%로 가장 높았고 5.5%(21.7%), 5%(12.4%) 순이었다.
불라드 총재는 금리를 올려야 하는 근거로 굳건한 미국 고용시장을 들었다. 그는 "노동 시장은 매우, 매우 강해 보인다"라며 "강한 노동 시장이 강한 소비로 이어지고 그것이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면 올해 하반기에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고 예측할 시점은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지역은행 위기가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게 봤다. 불라드 총재는 "지난달 두 건의 미국은행 실패(SVB·시그니처은행)가 위기를 촉발했다면 세인트루이스 연준의 금융 스트레스지수와 같은 것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이 지수는 지난달 10일 SVB 붕괴 이후 급등했지만 곧 정상 수치로 되돌아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6개월 안에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는 생각에 월가가 몰입하고 있지만 이는 경기 확장을 읽는 방식이 전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없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과 대조된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SVB 파산 사태로 인해 미 은행들이 대출 축소 정책을 이미 시행하고 있어 추가적인 금리 인상 필요성이 없어질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