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관심이 없는 중년 남성이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수명이 짧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지난 8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야마가타대 의과대학 사쿠라다 가오리 교수팀이 야마가타현 약 2만명의 주민(남 7700명, 여 1만14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해당 연구는 매년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의 현 주민들을 대상으로 2009년부터 약 9년간 진행했다.
연구팀은 피실험자들의 이성에 대한 관심 정도와 그들의 병력, 정신적 스트레스 수준 등에 대해 묻고 이러한 요인들과 사망 위험 사이의 상관관계를 밝혀냈다.
조사 결과 남성의 8.3%와 여성의 16.1%가 이성에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이 중 여성에게 관심이 없다고 답한 남성의 9.6%가 연구 기간 동안 사망했다. 반면 여전히 이성에게 성적 관심이 있다고 말한 남성의 사망률은 5.6%이었다.
연구팀은 나이와 만성질환 같은 다른 요인들을 고려하더라도 이번 연구 결과는 이성에 대한 관심에 따라 남성의 사망률 차이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봤다.
또 중년 남성과 달리 중년 여성의 경우 성적 관심과 사망률 사이에 연관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연구를 이끈 사쿠라다 교수는 "이성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상호작용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며 "아무리 나이가 많더라도 이성과 소통하는 것이 장수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는 지난해 12월 미국 온라인 과학 저널 '플로스원'에서 소개됐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