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군이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유치에 성공하면서 지방 강소도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국가산단 후보지 지정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수소 관련 8개 대기업과 투자협약을 체결하는 등 입주 수요와 산단 조성의 타당성을 확보한 결과다.
울진군은 신한울 3·4호기를 포함해 향후 10기의 원전을 보유하게 되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다 원전 보유 지역이다. 지난 40년 동안 국가 에너지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원자력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왔다. 이번에 원자력수소 산업을 유치하면서 지속 가능한 국가발전과 에너지 안보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자력수소는 원자력의 열과 값싼 전기를 활용하여 수소를 생산한다. 경제성이 높고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프랑스 등 주요 원전 선진국에서도 원자력수소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이유다.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에는 국내 수소 관련 대기업을 비롯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제조업체와 연구시설 등이 집적될 예정이다. 또 수소생산 특화와 더불어 저장·운송·활용 등 수소 전주기 산업 생태계가 조성되어 탄소중립 시대 핵심과제인 국가 수소 산업을 울진이 중심이 되어 이끌어 나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울진군의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유치는 생산유발효과 7조1000억원, 고용유발효과 2만4000명이 예상된다. 일자리 창출, 인구 유입 등을 통해 지역에 희망과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앞으로 상용 원전 연계 수소 생산을 위한 연구·개발(R&D) 사업, 소형 원자로를 활용한 차세대 수소생산, 넷제로 도시 조성 등 많은 절차가 남아있다. 울진군은 관련 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군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울진군 관계자는 “수소 전주기 산업생태계 구축, 산학융합지구 지정 및 대학 유치를 통한 산업 현장 인력 양성, 물류·수소 운송을 위한 철도·고속도로·수출항만 등 산업기반 사회간접자본(SOC)을 확충해 원자력수소를 매개로 일자리가 넘쳐나고 사람이 모이는 지방 강소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