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하수관로 배기관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줄이기 위한 필터를 개발, 특허권을 획득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필터는 지난해 공무원 연구모임에서 최우수 과제로 선정된 '하수관로 악취발생 원인 파악 및 저감 방안 연구'를 수행한 결과 개발됐다.
개발자는 감사관 소속 최태진 시설사무관, 종합건설본부 소속 배형식 시설주사다.
그동안 하수관로 배기관 악취는 주로 악취물질을 흡착해 악취를 저감하는 활성탄(목재 등을 태운 숯)을 이용한 방법으로 관리됐다.
그러나 이 방법은 개소당 저감장치 신설 비용이 수천만원대에 달하고, 활성탄 필터 교체 때도 회당 800만원가량이 소요되는 등 과다한 비용이 드는 문제가 있었다.
이번에 개발된 악취저감 필터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활용했고, 하수관로 내 추진 압력을 이용해 정수기 필터처럼 악취물질을 여러 단계에서 걸러주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개발된 필터를 북구 양정동과 동구 솔밭삼거리 배기관에 시범 설치한 결과, 필터 유효기간이 최소 6개월 이상 지속되고 하수 악취 민원도 없는 등 악취저감 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 관계자는 "기존 설비와 비교해 설치비와 유지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며 "전국 자치단체에서 도입할 경우 울산시 재정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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