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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감독기관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헤지펀드와 비은행 금융기관 조사에 들어갔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은행 연쇄 위기에 대한 책임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개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SEC가 시장 참여자와 접촉하고 있으며 헤지펀드로부터 분기별 보고서, 은행으로부터는 정보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SEC는 주가 조작과 불법 거래 등을 감독하는 미국 대통령 직속 기관이다.
겐슬러 위원장은 지난달 SVB 파산 후 미국 국채 가격이 급격히 뛴 것을 거론하며 “사흘 동안 국채 수익률이 3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움직였다. 그런 일이 발생하면 자본시장 규제당국으로서 그 위험이 확산하는지 확인하는 게 적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헤지펀드 등 그림자금융 시스템을 더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겐슬러 위원장이 헤지펀드를 들여다보는 것은 이들의 투자 행위가 은행 위기 확산에 미친 영향을 확인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일부 헤지펀드는 SVB 파산 당시 공매도로 대량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글로벌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주요 은행 주식을 공매도해 72억달러(약 9조4700억원)를 벌어들였다”고 보도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