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비정이 중국 어선을 쫓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다가 우리 해군 경고사격에 퇴각했다. 이 과정에서 해군 고속정이 중국 어선과 충돌하는 일이 벌어져 장병 몇 명이 부상을 입었다.
16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11시께 북한 경비정 1척이 백령도 동북방 NLL을 침범했다. 이 경비정은 먼저 NLL을 침범한 중국 어선의 뒤를 따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리 해군 참수리급 고속정이 접근해서 북한 경비정을 향해 작전행 절차에 따라 경고 방송과 경고 통신을 시도했다. 북한 경비정이 반응하지 않아 기관포로 10발의 경고사격을 발사했다. 이후 경비정은 NLL 이북으로 퇴각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 고속정이 중국 어선과 충돌해 장병 몇 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현재 수도통합병원으로 이동돼 치료 중이다.
당시 NLL 일대 시정이 100∼200m 수준으로 짧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해 인근 해상에 중국 꽃게잡이 어선이 조업을 하고 있던 상황이라 북한 어선이 단속하는 과정에서 NLL을 넘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지난 7일부터 군 통신선 통화에 응답하지 않고 13일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쏘는 전략적 도발을 감행하는 등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점을 들어, 서해 NLL 일대에서 군의 경계 태세를 떠보면서 국지도발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