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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에 나오는 경제·금융] 투자·기술개발 등에 활용되는 의사결정 방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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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에서는 다양한 방법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방식은 귀납법과 연역법입니다. 이런 논리학 방법론과 달리 경제 전반에 걸쳐 중요한 방법론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탑다운(Top-Down)과 바텀업(Bottom-Up) 입니다. 이는 수능에서도 관련된 이야기가 나올 수 있고, 논술문을 쓸 때도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유용한 방법론, 탑다운과 바텀업
탑다운과 바텀업이 가장 많이 언급되는 영역은 투자입니다. 주식 종목을 고르든, 부동산을 고르든 이들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해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데요. 탑다운은 높은 데서부터 아래로 내려온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부동산 투자를 한다고 생각해볼까요. 탑다운 방식은 가장 넓은 범위의 것부터 고려해요. 우선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거시 경제에 대해 살펴봅니다. 금리 동향은 어떤지, 부동산 정책은 어떤지, 부동산 업황은 어떤지 등을 먼저 보죠. ‘지금이 투자할 때’라는 판단이 들면 특정 지역을 보기 시작합니다. 수도권 투자냐 지방 투자냐. 그다음에 구체적 지역을 고르고, 그중에서 가장 좋은 투자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걸 하나 꼽습니다.

바텀업은 반대로 투자 결정을 해요. 내가 어떤 집을 사고 싶다고 정했습니다. 예를 들어 6억 원 이하 30평형 아파트라 해보죠. 수없이 많은 아파트가 있겠죠. 그중에서 입지, 교육환경 등을 따져가면서 지역을 정해요. 그리고 그 지역 내에서 원하는 물건을 고르죠. 그다음, 거시경제의 흐름을 보면서 최적의 매수 타이밍을 기다립니다. 순서가 반대인 거죠.

주식도 마찬가지입니다. 탑다운은 세계 경제의 거대한 흐름을 우선 파악하고 투자합니다. 반면 바텀업은 개별 종목의 특징을 좀 더 중요하게 여기죠. 탑다운 투자자라면 거시경제 흐름을 공부하면서 주가지수 등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고 바텀업 투자자라면 주식시장 흐름과 관계없이 저평가된 종목을 찾는 데 주력합니다. 전략이 확연히 다른 셈이죠. 정답은 없습니다. 흐름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지고, 개인 성향의 영향도 많이 받죠.
기술개발에도 적용
탑다운이냐 바텀업이냐 하는 것은 투자 방법론에 그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기술개발에도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삼성전자가 접히는 휴대폰인 폴더블 핸드폰을 내놨어요. 기존에는 이런 형태의 휴대폰이 없었죠. 이런 휴대폰을 필요로 하는 목소리가 컸다고 보기에도 어려웠어요. 삼성전자가 신기술을 적용한 휴대폰을 내놓으면서 없었던 시장을 만들어낸 겁니다.

기술을 먼저 개발(탑)하고 시장을 개척(다운)한 거죠. 이런 방식은 성공했을 때 특허와 시장점유율 확보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점은 막대한 개발비, 성공 여부의 불확실성, 그리고 후발주자의 추격 위험 등입니다. 중국 업체들이 삼성전자보다 저렴한 폴더블 핸드폰을 대거 내놓고 있는 게 그런 예입니다. ‘저런 가전제품이 나왔어?’ 하는 것들은 대부분 탑다운 방식입니다.

반대로 시장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맞춤형’으로 내놓는 기업도 있겠죠. 바텀업 방식입니다. 시장에 많이 보급된 가전제품을 업그레이드해 내놓거나,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표준에 맞춰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이죠. ‘시장 맞춤형’이다 보니 실패 위험은 낮지만, 시장점유율을 높이기가 어렵습니다. 수익성이 낮은 단점이 있어요.
정부 정책에도 영향
정부 정책을 결정할 때도 탑다운과 바텀업 방식을 선택하는 건 매우 중요합니다. 고속 경제성장이 필요한데 투입할 재원은 부족했던 과거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처럼 정부 주도의 경제개발이 이뤄졌습니다. ‘A는 반도체, B는 철강, C는 화학’ 이런 식으로 정부가 대기업들에 특정 산업을 맡기고, 정책적 지원을 하는 경우입니다. 지금도 정부 주도의 우주개발이나 수소 산업 육성은 모두 탑다운 방식이라 할 수 있죠. 정부 주도의 신도시 개발 등도 모두 탑다운 방식의 지역 개발입니다.

반대로 바텀업은 무엇일까요. 정부가 주도하지는 않지만, 민간이 각자도생한 결과 발전을 이뤄내고 거기에 정부의 적절한 지원이 부가되는 경우입니다. K팝이 대표적인 산업일 텐데요. 가수와 배우, 기획사 등이 각자 경쟁하면서 성장한 결과가 오늘날의 한류를 일으킨 셈이죠.

고윤상 한국경제신문 기자
NIE 포인트
1. 탑다운과 바텀업의 차이는 무엇일까.

2. 신기술이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3. 정부 정책이 성공하려면 어떤 방식이 유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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