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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생 아니어도 입는다…'잘파세대' 사이에 뜨는 패션 [양지윤의 왓츠in장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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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하버드·코넬대학교에 이어 영국의 명문대학교인 '캠브리지'까지 한국 패션시장에 진출한다. '디스커버리'와 'MLB' 등 비패션 라이선스 브랜드가 꾸준히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커졌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명문대 로고까지 패션의 영역에 편입됐다는 분석이다.

LF가 캠브리지(University of Cambridge)와 상표권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패션브랜드 '캠브리지'를 공식 론칭한다고 13일 발표했다. 의류 뿐만 아니라 가방·모자 등 액세서리까지 출시할 예정이다. 캠브리지의 주요 타깃층은 트렌드에 민감한 10대부터 20대 초중반까지의 '잘파세대(Zalpha·Z+알파세대)'다. 추후 상품군을 늘려 소비자 연령대를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잘파세대' 겨냥...예일·하버드도 인기
캠브리지의 제품들은 잘파세대를 겨냥한 만큼 이들의 사용 빈도가 높은 온라인 패션플랫폼 '무신사'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이미 무신사에서는 예일·하버드·콜롬비아 등 다양한 해외 명문대 라이선스 브랜드의 제품들이 입점해있다. 특히 '명문대 로고 열풍'을 주도한 예일의 경우 이날 기준 무신사 인기 브랜드 순위 10위에 오를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 명문대 로고를 향한 국내 패션업계의 러브콜이 이어지는 이유는 시장의 '브랜드 인지도'가 이미 높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에서 잘 알려진 브랜드와 로고인 만큼 신규 브랜드 론칭에 따른 시간과 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패션시장에서 'MLB', '내셔널지오그래픽', '코닥(Kodak)' 등 유명 브랜드 라이선스를 활용한 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최근 몇년간 스포티즘과 레트로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80년대 아이비리그 스타일'을 연상시키는 명문대 로고 상품에 대한 수요도 높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많은 브랜드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캐주얼시장에서 누구나 잘아는 유명 대학의 인지도를 활용 라이선스 사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라며 "프레피 룩, 특히 로고가 들어간 맨투맨, 바시티 재킷(야구점퍼) 등 대학 스포츠 대표팀 아이템이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트렌드만 좇기보단...'차별성'이 관건


다만 업계에서는 해외 명문대 로고를 활용한 브랜드 사업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슷한 상품 구성과 콘텐츠를 선보이는 해외 명문대 라이선스 브랜드들이 쏟아지고 있는 만큼 소비자의 피로감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브랜드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브랜드 고유의 차별점을 내세워야 하는데, 이같은 고민 없이 트렌드를 좇다가는 유행이 시들해짐과 동시에 브랜드 가치도 하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무분별한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트렌드만 따라가다가 시장에서 외면당한 사례가 많다. 차별화된 아이템 발굴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 로고 라이선스 상품들은 잘파세대가 아닌 30대 이상 소비층에까지는 확장성이 부족할 수 있다는 한계도 있다"고도 지적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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