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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0억 ‘동탄 생활권’ 아파트 개발사업도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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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4월 13일 12:1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동탄 생활권인 경기도 오산 지역의 2000억원대 규모 개발 사업이 삐걱거리고 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브릿지론을 대준 우리은행 하나증권 등 대주단은 자금 회수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사업부지의 용도 변경 작업을 마무리한 뒤 대주단마다 입장이 달라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등이 대주로 참여한 경기도 오산시 외삼미동 67-9 일원(오산 외삼미2구역)의 공동주택 개발 사업장은 지난달 24일 기한이익상실(EOD)을 맞았다. 시행사인 초이스엔소이연건설이 이자를 납입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 만기 연장이 어려워져 EOD로 이어졌다.

대주단이 해당 사업장에 투입한 PF 브릿지론 규모는 2350억원에 달한다. 대주단은 우리은행, 우리캐피탈, 하나캐피탈 등 선순위(1280억원)와 하나캐피탈, 한국투자캐피탈 등 중순위(550억원), 하나증권, 라파엘리브, DL건설 등 후순위(520억원)로 구성된다. 하나증권(300억원), 하나캐피탈(250억원) 등 하나금융그룹 계열사가 전체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

대주단은 DL건설 브랜드 'e편한세상'을 공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PF 브릿지론에 나섰다. 지상 29층 아파트 12개동과 근린생활시설 1개동을 신축하는 사업으로 지난달 착공을 목표로 했다. 서동탄역이 가까이 위치해 있고 동탄 생활권으로 묶여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개발사는 당초 공동주택을 올리기 위해 토지를 매입해 95%를 확보한 뒤 나머지 토지에 매수 청구권을 행사하려 했으나 예상과 달리 토지 보유자의 반발 등으로 인해 95%를 채우지 못했고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황에 놓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금리 인상에 따른 PF 자금 경색과 부동산 경기 악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주단은 내달 열릴 용도 변경 심의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개발 부지를 기존 자연녹지에서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바꾸는 작업이다. 지난달 초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마쳤고 오산시 산하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승인을 앞두고 있다.

대주단은 용도 변경 심의 이후 각자의 판단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관측된다. 용도가 변경되면 공매 가격을 기존보다 더 높게 받을 수 있어 선순위나 중순위 중 공매 의사를 표명하는 대주가 나올 수 있다. 용도가 변경된 뒤에도 본 PF로 넘어가기 위한 자금 모집 작업과 공동주택 사업 승인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처분하자는 기류가 강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주단 한 관계자는 "사업장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빠르게 자금 회수를 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전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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