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일짜리 장관도 했고 대학교수도 조만간 그만두게 될 것이다. 다 내려놓자는 마음으로 정리 중이다. 딸내미는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에) 항소한 상태고 의사면허 취소돼도 소송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은 무료 봉사하고 있고 지난 10년간 의대 공부하랴, 의사 자격 시험 보랴, 인턴 하랴 정신없었기 때문에 지금은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아서 맛집 다니고 즐거운 생활하고 있는 거 같아서 오래 쉬라고 했다." (북콘서트 중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발언 중)
"근 10년 만에 맛있는 거 쉬는 것 같다. 맛있는 것 먹으러 가고 일상생활 하는 것이 소소한 행복이 되더라." (조국 딸 조민의 발언 중)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가 아버지의 북콘서트가 열린 부산을 찾아 최근 시간적 여유가 생겨 이를 즐기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12일 채널A '뉴스A 라이브'에 출연해 "아빠가 조국이 아니고 엄마가 정경심이 아닌 청년들이 저 장면을 보면 대한민국을 뭐라고 할지 안타깝다"면서 "조 전 장관이 다 내려놓자고 했는데 지금 그 말에 걸맞다고 진짜 생각하나. 본인만으로 부족해서 딸까지 셀럽 유명인으로 만드는 것 아닌가. 지금까지 조 전 장관에게 일말의 기대했던 수많은 시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저도 딸이 있지만 저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공인으로 살아온 시간이 있고 누렸던 권력이 있는데 여러 가지 과정을 통해 자신들의 과오가 드러나고 내로남불의 상징이 됐는데 아무리 억울하더라도 숙려하고 자숙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찾아보니 2013년 조 전 장관이 과거 트위터를 통해 '아버지에게 배운 대로 한다'고 박 전 대통령에게 일갈한 적이 있다. 이 말은 조민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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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의원은 "조민은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살 시간이 적지 않은데 이러면 안 된다.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늘고 영상에 댓글 달린다고 해서 유명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책임 있는 자세로 숙려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기성세대가 젊은이들에게 이럴 수는 없다. 정말 화가 난다"고 울분을 토했다.
구자룡 변호사는 "사실 무슨 말씀을 하셔도 지금 자숙하셔야 하는 상황에서 저런 행보를 하신다는 게 조금 비판 여지가 있는 것 같고, 저것은 전형적으로 정치적인 인물이 자신에 대해 맞고 틀리고의, 옳고 그르고의 문제를 찬반의 문제, 좋아하고 싫어하고의 문제로 전환하는 과정으로밖에 생각이 안 된다"면서 "다행히도 사실 많은 분이 진실을 깨닫고 이제 조국에 대해서 비판하고 있다. 예전에 ‘내가 조국이다’라면서 서초동 바닥을 가득 채웠던 분 중에 상당수는 ‘우리가 속았었습니다’라고 하면서 돌아섰다"고 주장했다.
구 변호사는 "얼마 전에 연예인이 ‘마약 투약 안 했다’라고 하면서 인터뷰해서 거짓말하다가 들통난 적이 있다. 그때도 사실 남아있는 팬들이 극소수지만 있었다"면서 "그렇게 지지하는 분들이 쪼그라드는 과정 중에 아직 그래도 남아있는 분들을 붙잡고서 북콘서트 하면서 신종 비즈니스모델을 지금 이렇게 개척해나가시는 것 같은데, 저것 자체도 굉장히 안쓰럽죠"고 말했다.
이어 "다 내려놓고 시민의 삶을 살겠다고 하는데 저렇게 어정쩡하게 내려놓으시면 안 된다"면서 "내려놓으시려면 다 내려놓고 인정하실 것 다 인정하고, 조민 씨도 행복한 생활 하고 있다고 하는데, 인스타로 그렇게 남에게 보이는 것 신경 쓰면서 살 게 아니라 진짜 자기 인생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인생이 진짜 인생이고 자기 사이즈에 맞게 사는 게 맞기 때문에 부녀가 돌아다니면서 저럴 게 아니라 사실 음주운전만 해도 공인이면 다 방송 하차하시고서 자숙하지 않나"라며 "그것보다 더 영향력 높았던 분들이면 자기가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 얼마만큼인지 깨닫고 자기가 자숙해야 하는 정도가 얼마인지 그것 먼저 생각해 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민은 지난 6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가 정당했다는 법원 판단이 나온 후 자신을 '준공인'이라고 칭하며 "의사면허가 살아있는 동안 봉사하겠다"면서 "앞으로도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은 법적으로 싸워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경심 전 교수는 자녀 입시 비리 등의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