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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을 마셔도 특색있게…MZ 저격 '내추럴와인' 최초 등장 [송영찬의 신통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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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변하는 주류 트렌드에 발맞춘 편의점 업계의 이색 주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와인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내추럴 와인’이 편의점에 처음 입점했고,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프리미엄 증류주와 하이볼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한 잔을 마셔도 특색있게 마시겠다는 주류 트렌드의 변화에 편의점 업계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마트 24, 편의점 최초 내추럴 와인 판매
이마트24는 12일 ‘인테그랄레 비앙코’와 ‘인테그랄레 로제 프리잔테’ 등 내추럴 와인 2종을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편의점이 내추럴 와인을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편의점에서 처음 출시되는 만큼 가격 경쟁력도 앞세웠다. 이마트24는 이달 말까지 신제품 2종을 2만7900원에 할인 판매한다고 밝혔다. 내추럴 와인은 일반적으로 최소 3만원 이상에 판매된다.

내추럴 와인은 포도 재배부터 양조와 병입에 이르는 모든 단계에서 인위적 절차를 최대한 배제해 생산한 와인을 말한다. 포도 재배 단계에서는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와인 보존을 위한 이산화황도 거의 쓰지 않는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한 와인은 ‘펜낫’ 스타일로 막걸리처럼 절반은 맑게 마실 수 있고, 나머지 절반은 정제되지 않은 효모와 섞어 마시면서 신선한 과실감과 부드러운 버블의 감칠맛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펜낫은 ‘자연스러운 거품’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단어 ‘페티앙 나튀렐(petillant naturel)’의 준말이다. 와인 발효가 완전히 끝나기 전에 와인을 병입해 병 속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로 자연스러운 기포가 만들어지는 내추럴 와인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마트24의 내추럴 와인 도입은 주류 트렌드 변화를 반영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추럴 와인 시장은 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확산된 ‘홈술’ 열풍과 함께 급성장했다. 특히 개성있는 맛을 찾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며 최근엔 내추럴 와인만을 취급하는 바도 크게 늘었다.
프리미엄 증류주 경쟁도 격화
한식 파인다이닝, 모던 한식 주점의 확산과 함께 인기를 끌고 있는 프리미엄 증류주를 둘러싼 편의점 업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제일 먼저 프리미엄 증류주 경쟁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건 GS25였다. GS25는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박재범 소주’로 불린 원소주스피릿을 출시했다. 원소주스피릿은 일반 소주 가격의 6배가 넘는 가격(1만2900원)에도 지난해 누적 판매량만 300만병을 넘어섰다. CU는 이에 질세라 지난해 배우 김보성과 컬래버레이션(협업)한 ‘김보성 의리남 소주’, 래퍼 윤미래와의 컬래버 제품 ‘미래소주’를 잇따라 내놨다. 증류식 소주의 인기는 매출 신장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GS25의 증류식 소주 매출 규모는 원소주스피릿 판매 이후 7배 이상 커졌다.



후발주자들도 이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가수 임창정과 손잡고 ‘소주한잔’을 출시했다. 연예인 마케팅과 함께 100% 국내산 쌀을 사용한 점도 부각했다. 이마트24는 지난달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모리19’를 출시했다. 전북 부안군에서 재배한 찰보리를 도정해 오크통에 숙성시켰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이색적이고 다양한 주류를 경험하고 싶어하는 고객들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며 “기존 편의점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다양한 상품을 발 빠르게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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