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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알펜시아 일부 매각대금도 회수...다음은 하얏트호텔 매각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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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4월 12일 10:2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증권이 KH그룹을 상대로 투자금 회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KH그룹이 알펜시아리조트 내 일부 주택 부지를 매각해 자금을 회수했다. 전체 회수대금은 약 2000억원으로 추산됐다.

다음 투자금 회수 창구로는 남산 그랜드하얏트호텔(하얏트호텔)이 꼽힌다. KH그룹은 5월 중도금으로 1600억원을 받을 예정이다. 정상적으로 대금 납입이 마무리되면 메리츠증권 추가 담보권 행사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KH강원개발이 지난달 알펜시아리조트 내 일부 주택 부지를 매각한 대금 900억원에 대해 담보권을 행사해 전액 회수했다.

메리츠증권이 지난 7일 KH그룹에 EOD(기한이익상실)을 선언한 이후 해당 매각대금까지 회수하면서 지금까지 KH그룹으로부터 회수한 금액은 2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현금화가 유용한 예탁금과 수익증권 등을 포함한 금액이다. 잔여 회수 예정 금액은 약 1500억원이다.

KH강원개발은 3월 단독주택 사업 부지와 힐사이드빌라 사업 부지를 우성리조트에 900억원에 매각했다. 매각 대상은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 226-73 외 2필지와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 219-10 외 26필지다. 단독주택 사업 부지 면적은 약 8만7815제곱미터, 힐사이드빌라 사업 부지는 약 8만6489제곱미터다.

KH강원개발은 작년 2월 알펜시아리조트를 약 7000억원에 인수한 이후 같은 해 4월부터 일부 숙박시설 및 토지 매각을 시도했다. 당시 매매계약까지 이뤄졌지만 인수 후보자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어려움을 겪으며 차일피일 미뤄졌다. 올해 초 그룹 재무 사정이 악화하자 KH강원개발은 올해 3월 처분 물건과 거래 상대방을 바꿔 신속하게 거래를 종결했다.

시장에서는 하얏트호텔 지분 매각대금이 다음 메리츠증권의 투자금 회수 창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KH그룹은 올해 2월 하얏트호텔을 부동산 운용사인 블루코브자산운용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전체 매각대금 약 7000억원 중 오는 5월 중도금 1600억원을 받을 예정이다.

메리츠증권은 인마크제1호PEF(사모투자합자회사) 지분에 대한 담보권을 보유하고 있다. 인마크제1호PEF는 하얏트호텔을 소유한 법인인 서울미라마 지분 100%를 갖고 있다. 하얏트호텔 매각대금이 인마크제1호PEF로 유입되는 구조다.

해당 중도금까지 회수할 수 있다면 메리츠증권의 투자금 회수 절차는 상당 부분 완료된다. 메리츠증권 입장에선 ‘헐값 매각’ 논란에 휩싸였던 알펜시아리조트에 담보권을 행사해 매각주체로 나서거나 100억원 안팎의 담보권을 여러 건을 행사하는 것보단 한 번에 자금 회수하는 게 손쉬운 방법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하얏트호텔 지분 매각대금이 KH그룹측에 유입되면 담보권 행사를 통해 해당 금액을 회수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거래가 종결되지 않은 만큼 대금납입 시기인 5월 말까지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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