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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공장 첫 삽…"2030년 미래차 톱3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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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만 해도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 투자액을 21조원으로 잡았다. 2030년 국내 전기차 생산량은 144만 대로 계획했다. 그러나 1년 만에 투자액은 24조원, 생산량은 151만 대로 늘리기로 했다. 생산량의 60%인 92만 대는 수출할 계획이다. 전기차 전환 속도를 더 높여 글로벌 미래차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뒤집겠다는 전략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글로벌 전기차 톱티어’ 구상이 구체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29년 만에 국내 완성차 공장 기공
현대차그룹은 11일 경기 화성시 기아 공장에서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을 열고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4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한국의 글로벌 전기차 3대 강국 도약에 기여할 것”이라며 “국내 전기차 연구개발, 생산, 인프라 등 전후방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차 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액 24조원은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 확충과 라인업 확대, 기술 개발 등에 쓰인다. 1조원을 들여 짓는 화성 전기차 전용 공장이 시작이다. 이 공장은 2025년 하반기 생산을 시작해 생산능력을 연간 최대 15만 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를 포함해 2030년에는 국내에서 151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목표다.

현대차그룹이 2030년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을 364만 대로 계획한 점을 감안하면 전기차 두 대 중 한 대는 국내에서 생산하겠다는 의미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 생태계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미래차 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허브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 라인 전환도 서두르기로 했다. 전기차 공장 내 산업용 로봇 등은 국산 지능형 로봇으로 설치해 설비 국산화율을 99%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공장 설비 투자비 대부분이 국내 기업에 돌아가도록 해 국가 산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는 의도다.
자율주행 접목…로보택시도 계획
기아 전기차 전용 공장은 미래 혁신 제조기술을 대거 적용한 친환경 공장으로 구축된다. 기존 자동차 공장의 대량 생산 방식인 컨베이어 시스템에 ‘옵션장착장(셀)’을 도입해 다양한 고객 맞춤형 차량을 생산할 계획이다. 도장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와 유해물질을 저감하는 건식 부스를 운영하고, 자연 채광 등을 활용해 탄소 배출량을 기존 공장 대비 약 20% 줄일 방침이다.

신설 공장은 2025년 하반기 중형급 목적기반차량(PBV)을 처음 생산한다. 넓은 실내 및 적재공간을 갖춰 딜리버리, 차량 호출 등 각종 비즈니스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중형 PBV 이후 일반 물류, 신선식품 배송, 다인승 셔틀, 이동식 오피스 등으로 활용이 가능한 대형 PBV를 선보일 예정이다. 소형 PBV,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중형 로보택시도 계획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PBV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종류의 차체를 유연하게 결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포함해 현대차그룹은 2030년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기아는 올해 EV9을, 현대차는 내년에 아이오닉 7을 출시한다.

정부도 적극 지원한다. 정부는 국내 전기차 시설투자 등에 대한 세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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