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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세계화' 가속화…글로벌 車 공급망 패러다임 바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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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의 디커플링(탈동조화) 등의 여파로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리스크 요인이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앞으로도 '탈(脫)세계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공급망을 바라보는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권일명 커니 제조장치업 부사장은 11일 서울 강남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향후 글로벌 가치사슬(GVC)에서 공급망 안정성 확보가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성 등보다 더욱 중요한 가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부사장은 현재 공급망 리스크에 대한 불확실성 요인이 유례없는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각 국가의 각종 제재로 인해 원자재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전 세계를 둘러싼 공급망이 연쇄적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며 "미국과 선진국을 중심으로 제조업체를 자국으로 불러들이는 '리쇼어링'이 활발해지고 탈세계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공급망 리스크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미래 공급망에 대한 접근법이 기존과는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는 게 권 부사장의 분석이다. 권 부사장은 "국가 권역별로 구성된 공급망의 유기적인 연결과 함께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방법을 지속해서 모색하는 '디지털 우선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부사장은 이와 함께 "선도적으로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공급망을 구현하는 동시에 맞춤형 제품생산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 증대 등 고객사의 새로운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탄력적인 관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특히 러-우 전쟁과 코로나19 사태로 와이어링 하네스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자동차 업계에서의 공급망 혁신도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권 부사장은 "가시성을 기반으로 공급망 리스크에 대응하고 업체 간 거래처리 정보를 공유하고 업종 간 경계를 붕괴하는 등 이종 산업에서의 합종연횡이 이뤄져야 한다"며 "기업 중심 ESG에서 공급망 위주 ESG로 변환하는 동시에 신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는 국내 자동차 업계 부품사 대표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모빌리티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변곡점에 선 자동차 부품 산업'을 주제로 진행됐다. △모빌리티 혁신 트렌드 △모빌리티를 위한 ESG △모빌리티 혁명 시대, 글로벌 부품사 전략 변화 △부품산업의 생존과 새로운 성장 모멘텀 등의 세션으로 구성됐다.

오성지 커니 이사는 전기차(EV) 시대로 전환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의 트렌드가 새롭게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부품사들은 공통적으로 소프트웨어(SW)와 E&E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변화하며 기술 선도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특화 기업(스페셜리스트)은 포트폴리오 쇄신에, 신규 진입 사업자들은 기술적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모빌리티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SDV(소프트웨어 기반 차량)에 대한 분석도 있었다. 오용석 커니 파트너는 "자동차 소프트웨어 매출의 비중은 2030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OEM 사와 함께 '티어 1' 업체들에게도 SDV화에 따른 개발모델 변화, 소프트웨어 운영모델 필요성 및 인력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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