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수중 ‘핵드론’으로 분류되는 수중 전략무기 시험을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이전 공개했던 수중 드론보다 잠항시간이 대폭 늘어난 게 특징이다. 한·미 해상 감시망을 우회해 한반도 남부 등을 타격할 수 있다고 위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핵 무인 수중공격정 ‘해일-2’형은 1000㎞의 거리를 모의해 조선동해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침로를 71시간6분간 잠항해 4월7일 오후 목표 가상수역인 함경남도 단천시 룡대항 앞바다에 도달했으며 시험용 전투부가 정확히 수중기폭됐다”고 전했다.
북한이 해일의 수중폭파 시험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북한은 지난달 21~23일까지 ‘해일’의 수중 폭파 시험, 같은 달 25~27일까지 ‘해일-1’형의 시험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북한이 주장한 잠항시간(71시간6분)은 71시간6분으로, 첫 시험(59시간12분) 및 두번째 시험(29시간39분) 보다 크게 늘어났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이 더 늘어난 잠항 시간과 항속 거리를 공개하면서 공해상으로 우회해서 소나 등의 탐지를 회피할 수 있음을 과시했다”고 분석했다.
수중 핵드론 성능 개량에 북한이 속도를 내는 것이란 분석이다. 북한은 지난 달 자신의 전술핵무기 ‘화산-31’을 해일 계열의 수중 핵 무인수중공격정에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우리 군은 북한이 주장하는 해일 계열 무기체계의 성능이 다소 과장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핵드론이 북한의 다른 핵무기에 비해 상당히 떨어지는 위력을 갖고 있어 ‘정치적 목적’을 위한 수단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해일에 대해 파악한 내용을 보면 목표물 도달 시간, 정확도, 치사율 등에서 북한의 핵무장 탄도·순항미사일에 비해 상당히 뒤떨어질 것”이라며 “공격 범위는 한국과 일본 일부 해안 지역으로 제한되고 대잠수함전 자산과 교전에서도 취약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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