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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식어가는 미국 노동시장…경기침체 본격화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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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동시장이 빠른 속도로 식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기조가 드디어 고용 지표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경기침체가 현실화하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기조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7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3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3만 6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 증가폭 31만 1000명 보다 줄어든 수준이며 전문가 전망치 23만 8000명 보다도 2000명 적은 수치다. 실업률은 3.5%로 나타났다. 4월 들어 미국의 다른 고용 지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월 구인 건수는 993만 건으로 전월(1056만 건) 대비 63만 건 감소했다. 월간 구인 건수가 1000만 건을 밑돈 것은 2021년 5월(948만 건) 이후 처음이다.



구인 건수에 이어 노동시장 전반을 보여주는 비농업 부문 고용 건수까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면 미국 경기가 본격적인 침체에 들어갔다는 들어갔다는 관측도 나온다. 노동 시장이 식으면 생산과 판매, 소비 등 실물 경제에 직격탄을 입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경기 둔화 상황이 단기간에 끝나기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인력 구조조정이 올해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시작한 데다 소비를 떠받치고 있던 미국인들의 저축액도 점차 고갈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 시장은 특히 서비스업 부문에서 확연하게 식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서비스·소매업 등에서 신규 고용 건수가 확연치 줄었다. 2월 소매판매업은 4만1300건 늘었던 반면 3월엔 전달보다 오히려 1만 4600명 줄었다. 법률 및 회계 등 서비스 부문에서 임시근로자 수는 전월에 3400명 늘었지만 3월들어 1만 700명 가량 급감했다.

노동시장을 견조하게 이끌었던 서비스 부문 고용이 무너지면서 전체 지표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노동 시장 냉각은 다른 고용지표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5일 미국 고용 분석업체 ADP는 3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4만5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의 예상치인 21만 건은 물론 전월의 26만1000건을 크게 밑돈다.

서비스 부문 뿐 아니라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미국 경제를 떠받치는 주요 기업들의 인원 감축도 3월부터 실행되고 있다. 이날 인사관리 컨설팅회사인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미 기업들이 1∼3월 발표한 감원 계획은 27만416명에 달했다. 이는 1년 전 약 5만5000명에 비해 4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1분기 애구 34만6700명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가운데 빅테크 기업들의 해고 계획 인원은 10만 2400명 가량이다. 전체 감원 수의 38%에 해당한다. 금융회사들도 3만635명의 감원을 발표해 업종별로는 두 번째로 많았다. 의료 및 제조업체(2만2950명)와 소매업체(2만1426명), 미디어(1320명) 등이 뒤를 이었다. 감원의 주된 이유로는 불안한 시장 및 경제 상황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비용 절감과 점포·부서 폐쇄 등도 꼽혔다.

앤드루 챌린저 CG&C 수석부사장은 "2023년 기업들은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이 계속되고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대규모 해고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경기 전망에 대한 비관적인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연설에서 세계 경제가 향후 5년 동안 연평균 약 3%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년 동안 예측치인 평균 3.8%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반면 미국 중앙은행(Fed)는 5월 2~3일 예정된 연방시장공개회의(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25%포인트 인상을 추진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Fed의 대표적 매파인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이날 “SVB발 위기로 미국경제가 탈선할 가능성은 20%에 불과하다”며 “연준이 추가로 몇 번 더 금리를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가 5월에 기준금리를 연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20% 대에 불과했지만 7일 오후 9시 40분 현재 56.8%까지 높아졌다.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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