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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가쁘게 돌아가는 LG화학 진단 매각시계 '중간점검' [남정민의 붐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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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진단사업부문 인수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에 굵직한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이름을 올렸는데, 일각에선 몇몇 추가 후보자들이 LG화학 진단사업 인수를 노리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코로나19 특수는 놓쳤지만 수익성은 ok
진단사업부문은 LG화학에게 ‘계륵’ 같은 존재입니다. 1990년대부터 체외진단 사업을 이어왔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합니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전체 매출에서 진단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5%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몸집을 불릴 수 있던 기회도 놓쳤습니다. LG화학 진단부문보다 훨씬 미미했던 진단 기업들은 코로나19에 발빠르게 대응해 몇십배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게 됐습니다. LG화학이 유전자증폭(PCR) 진단시약 판매허가를 받은 시점은 이들보다 1년여 뒤였습니다. 게다가 액체생검이나 인공지능(AI) 진단 등 차세대 분야에서도 사업확장을 하지 못해 결국 손을 떼게 됐습니다.

실제로 LG화학은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글로벌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적었습니다. 앞으로 진단 영역에서는 손을 떼고 대신 항암, 당뇨 치료제 개발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LG화학에게는 계륵이지만 다른 기업들에게는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진단사업부문 재무 건전성이 우수할 뿐 아니라 현금창출력도 안정적이기 때문입니다. 엄청난 수익을 내진 못하지만 꾸준히 안정적으로 매출을 낸다는 점 자체가 바이오기업에게는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LG화학 진단부문 인수 흥행여부와 몸값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이번 인수전에 최종적으로 참여하진 않았지만 인수 검토를 했던 한 바이오기업 관계자는 “적자만 나고 투자만 계속 들어가야 하는 사업부면 모를까 LG화학 진단부문은 수익이 나는 곳”이라며 “재무적 투자자(FI)뿐만 아니라 전략적 투자자(SI)도 관심이 많고, 이번 딜이 제대로 마무리 되지 않으면 다시 들어가보겠다고 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몸값, 인수 후보 '관심'
시장에서 거론되는 LG화학 진단부문 인수가는 1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처음에 이야기가 오갔던 1500억원에서는 다소 줄었습니다. 숏리스트는 어느정도 윤곽을 드러낸 상태입니다. 본입찰은 이달 26~27일 중 치뤄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번 매각 주관을 맡은 삼정KPMG가 선정한 숏리스트는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 스틱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이음프라이빗에쿼티 4곳입니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LG화학 진단사업부 인수를 추진 중인 또다른 SI가 있다는 얘기가 들립니다. 진단업체를 포함해 국내 바이오기업에는 LG화학 출신이 한자리씩 맡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은 내부 사정에 밝은 만큼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LG화학 진단사업부문 인수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생 PE와 함께 입찰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가 또 있다”며 “입찰가격 관련해 물밑 협상이 이뤄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큰 한방이 있는 신약개발에 비해 꾸준히 마케팅을 하고 영업망을 확보해야 하는 진단업은 그간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국내 진단업체들은 코로나19를 계기로 ‘큰 물’에서 놀 수 있는 기회를 맛봤습니다. 모쪼록 LG화학 진단사업부문도 합이 맞는 인수자를 만나 더 큰 물에서 노는 플레이어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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