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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입 전략] 서울대 인문계 이과생 합격률 62.8%까지 상승…수학 이과생 강세 → 남학생 강세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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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입시는 최상위권 학생들의 각축장이다. 그해 입시의 전반적인 특징과 쟁점이 뚜렷하게 드러나곤 한다. 통합수능 체제에서도 마찬가지다. 선택과목에 따른 문이과 유불리, 교차지원 등 통합수능의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 때문에 서울대의 입시 결과를 해석하는 것은 올해 입시 흐름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서울대는 통합수능 2년차인 지난해 정시에 교과평가를 도입하는 등 큰 변화를 겪었다. 통합수능 전후 서울대 입시 결과를 분석해본다.

현행 수능 국어, 수학은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으로 나뉜다. 예컨대 수학은 수학Ⅰ·Ⅱ를 공통으로 치르고, ‘미적분’ ‘기하’ ‘확률과 통계’ 중 한 과목을 선택해 응시한다. 공통과목으로 문이과 통합교육을 평가하면서도 수험생의 선택권 확대를 보장하겠다는 것이 통합수능의 핵심이다. 이처럼 국어, 수학은 선택과목에 따라 응시 영역이 달라진다. 하지만 성적은 전체 응시생을 통합해 일괄적으로 매긴다는 것이 문제다. 보는 문제가 다른데 평가는 같이 한다.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특히 수학에서 문이과 유불리 문제가 확연하다. 종로학원이 수학 1등급 내 이과생(미적분 또는 기하 응시) 비중을 분석한 결과 2022학년도 85.3%에서 2023학년도 88.9%로 높아졌다. 통합수능 체제에서 수학 1등급 열에 아홉은 이과생이었다는 것이다. 통합수능에서 이과생 강세는 대입 지형을 바꿨다. 이과생들이 수학에서의 강세를 앞세워 인문계 학과로 대거 교차지원했다.

서울대 입시 결과는 이 같은 변화를 확연하게 보여준다. 서울대 정시에서 예체능을 제외한 인문계 학과 최초합격생 중 이과생 비중은 2022학년도 49.7%에서 2023학년도 62.8%로 크게 높아졌다. 인문계 학과 합격생 열에 여섯 이상이 이과생이라는 의미다. 2023학년도 입시 결과를 학과별로 살펴보면, 인문·자연 통합으로 선발하는 간호대학과 자유전공학부는 합격생 전부가 이과생이었다. 다음으로 의류학과(88.9%), 심리학과·영어교육과(80.0%), 지리학과·지리교육과(75.0%), 경제학부(74.3%), 윤리교육과(71.4%) 순으로 합격생 중 이과생 비중이 컸다.
수학 1등급 내 여학생 급감하며 서울대 여학생 합격도 줄어



통합수능 체제에서 남녀 간 격차는 더 커졌다. 특히 수학에서 남녀 간 격차가 커지면서 서울대 합격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2023학년도 서울대 합격생(수시·정시 합산 최초합격자) 중 여학생 비중은 불과 35.7%에 그쳤는데, 이는 2013학년도 이후 최저 기록이다.

통합수능 전후로 수학 1등급 내 여학생 비중은 큰 격차를 보인다. 통합수능 전 2021학년도 수능에서 수학 1등급 내 여학생 비중은 평균 38.9%였으나 통합수능 첫해 2022학년도에는 24.7%로 큰 폭 하락을 보였다. 여학생 비중은 이듬해 26.0%로 소폭 상승했으나 통합수능 이전 수준으로 반등하지는 못했다. 통합수능 수학에서 여학생 약세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를 인문계, 자연계 입시로 나눠 생각하면 상황은 심각해진다. 2021학년도까지는 수학을 가형(이과)과 나형(문과)으로 분리해 치렀고, 성적도 각각 매겼다. 2021학년도 수학 1등급 내 여학생 비중을 따지면 가형은 24.0%로 낮았지만, 나형에선 46.4%로 남학생과 비등했다. 인문계 학과로 진학하려는 학생은 대부분 수학 나형에 응시했기 때문에 적어도 인문계 학과 입시에서만큼은 수학에서 남녀 간 격차가 크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당시에는 수학 나형의 표준점수가 더 높게 나오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수학 가형에 응시한 이과생이 굳이 위험을 감수하고 인문계 학과로 교차지원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그런데 통합수능 체제로 넘어와 선택과목에 따라 성적을 분리하지 않고 통합해 계산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대학 입시에서 수학 가·나형과 같은 구분이 사라졌고, 이과생(미적분 또는 기하 응시)은 문과생(확률과 통계 응시)에 비해 점수를 더 높게 받는 구조가 형성됐다. 이과생들은 적극적으로 인문계 학과로 교차지원에 나섰고, 인문계 학과 입시에서도 수학 남녀 간 격차가 끼치는 영향이 지대해졌다. 평균적으로 이과 상위권에서 남학생 비중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학에서 이과생 강세가 서울대 입시에서 남학생 강세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정시에 교과평가 도입, 고3 재학생 및 일반고 학생에게 유리하게 작용
서울대는 2023학년도 입시부터 정시를 40% 이상으로 확대하고 교과평가를 도입했다. 일반전형은 ‘1단계(2배수) : 수능 100, 2단계 : 수능 80+교과평가 20’의 방법으로 모집하고, 지역균형은 ‘수능 60+교과평가 40’과 같은 방식으로 선발한다. 정시 지역균형은 수시 지역균형과 비슷하게 학교별 2명까지 지원 가능하다. 단, 정시는 재수생도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서울대의 교과평가는 정성평가, 절대평가 방식이다. 두 명의 평가자가 각각 A~C등급을 부여해 등급 조합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내신을 정량적으로 반영하는 방식은 아니라고 해도 1~9등급의 내신 등급이 끼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내신이 강한 고3 재학생 및 일반고 최상위권 학생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실제 정시 합격생 중 재학생 비중은 2022학년도 38.4%에서 교과평가를 도입한 2023학년도 41.1%로 2.8%P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반고 출신 비중은 56.1%에서 57.7%로 1.6%P 높아졌다. 반면 수시모집은 특목·자사고 출신 비중이 느는 반대 결과를 보였다. 수시 합격생 중 특목·자사고 출신 비중은 2022학년도 42.5%에서 2023학년도 45.4%로 2.9%P 상승했다.

올해 서울대 선발 방법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 통합수능 체제, 그리고 정시 교과평가 구도가 그대로 이어진다. 이과생의 교차지원, 남학생 강세 등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3 재학생, 일반고 학생도 정시를 포기하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 수능 학습에 집중하면서 내신을 챙기는 균형 잡힌 학습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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