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된 가운데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혼조세를 보였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0.34포인트(0.24%) 오른 33,482.7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0.22포인트(0.25%) 밀린 4,090.38에, 나스닥지수는 129.47포인트(1.07%) 하락한 11,996.86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에 주목했다. 이날 미국 고용 분석업체인 ADP는 3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4만5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의 예상치인 21만 건은 물론 전월의 26만1000건을 크게 밑돌았다. ADP 고용 수치는 통상 미 노동부의 고용보고서가 나오기 전 발표하기 때문에 경기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지난달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1.2로 시장 예상치(54.5)를 크게 밑돌았다. 전월의 55.1보다 악화했다. 이 지표는 서비스업종의 경기 심리를 가늠할 수 있다. 기준선인 50을 넘긴 했지만 올해 들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제지표가 일제히 부진해 보이자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몰렸다. 경기가 침체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S&P500지수에서 경기 방어주로 분류되는 유틸리티, 헬스케어, 에너지, 필수소비재 등 4개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기술과 산업재 관련주는 부진했다.
종목별로 보면 테슬라(-3.67%), 리비안(-4.88%), 루시드(-2.53%) 등 전기차 관련주가 약세를 보였다. 리비안의 흑자 전환 시점이 시장의 예상보다 늦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관련 업종의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자 AMD(-3.45%) 등 반도체주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8% 하락했다,
이날 미 국채수익률도 하락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했다. 경기 침체 가능성에 힘이 실리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 주기도 조만간 끝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Fed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는 상태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뉴욕에서 한 연설에서 최종금리 전망과 관련해 "Fed 중간값보다 약간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ISM의 비제조업 PMI가 크게 위축되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져 기술주의 낙폭이 컸다"며 "반대로 유틸리티 등 경기 방어주가 강세를 보여 다우지수는 올라 주요 지수가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